“아시아계 미국인 역사 교육의 필요성 절실합니다!”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안소현 교수 초청 강연회 열어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최병일)는 25일(주) “미국의 오랜 반아시아인 폭력의 역사와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 교육의 필요성”(Long History of Anti-Asian Violence in the US & Need for Teaching Asian American History)” 주제로 온라인 강연회를 열었다. 

초청 강사는 안소현 케네소 주립대 교수로 미국 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된 아시안 대상 폭력의 역사적 사례들을 연대별로 상세히 설명했다.

미동남부한인연합회 최병일 회장이 강연에 앞서 인사말을 전했다.

최병일 회장은 “이 강의가 자녀들의 정체성 확립과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안 교수는 코로나19 출몰 이후 증가하는 아시안 증오범죄를  멈추는 방안으로 초중고 교육과정에 아시안 이민역사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이 미국 사회에서 전염병의 원인으로 지목당해 차별과 증오의 대상이 되는 일은 역사상 자주 발생했다. 1876년도에는 ‘천연두’의 원인을 중국 이민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1882년 연방의회에서 중국인 이민을 금지하는 ‘중국인 배척법(Chinese Exclusion Act)’을 통과시켰다.  

1899년 하와이에서 선페스트가 확산되자 하와이 주정부는 차이나타운을 진원지로 지목해 감염자가 발생한 건물 등을 소각했다. 이 과정에서 바람에 의해 불길이 번져 화재가 17일 동안 지속됐고 4.000명 이상의 중국계 미국인들이 집을 잃고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안 교수가 공개한 하와이 주정부가 감염이 의심되는 아시안 이민자를 소독장에 가두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벌거벗겨 살균제를 뿌리는 당시의 사진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는 일본인 이민자를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미국에서 출생해 일본에 가본 적도 없는 아이들까지 가족 전부를 감옥에 감금했고, 일본인을 괴물로 묘사한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했다.

미국 내에서 아시안 커뮤니티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갈등과 위기가 불거졌을 때 쉽게 폭력의 대상이 됐다. 미국이 경제적 불황을 겪는 시기에는 ‘아시안이 미국인의 직장을 도둑질한다.’며 아시안을 죽이고 핍박했다.

2003년 사스가 발생한 당시 뉴욕 타임스는 “Bad Chinese Take Out”이라는 문구와 함께 ‘중국 식당 투고 박스도 사스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다’는 의미로 보이는 삽화를 게재했다.

안 교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유색인종의 모범 격인 “모델 마이너리티(Model Minority)”로 자주 언급되는 것과 상반되게 감염병 확산기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위험한 외국인’으로 인종화하는 담론은 1870년대 이후부터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리노이주는 4월 14일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역사를 공립학교 교과과정에 포함하는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 법안에 따라 일리노이주 공립학교는 2022년 가을학기부터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민사를 정규 교과 과정에 편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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