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향한 ‘SNS 전도’는 변신 중

코로나19 이후 교회마다 온라인을 통한 예배 활성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젊은 목회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는 브이로그, 큐티 나눔, 연애 상담 등 가볍지만 친근한 콘텐츠들로 MZ세대에 접근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종리스찬TV’는 설교나 큐티 영상은 물론 연애 상담, 전도사의 하루, 성경 아재 개그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독자 2만명을 넘겼다. 운영자인 이종찬 벧엘선교교회 전도사는 26일 “목회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을 깨야 한다고 생각했다. 쉽고 가벼운 콘텐츠 안에 복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도전이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2019년 채널을 개설한 후 8개월간 200개 넘는 영상을 올렸지만 소위 말하는 구독자 ‘떡상’(급상승)은 없었다. 인기 채널을 찾아보며 복음과 연결할 방안을 고민했다. 그러다 찍은 동영상이 ‘길거리 도를 아십니까 포교자 전도하기’였다. 포교자와 전도사의 진리에 대한 불꽃 튀는 설전은 재미와 의미를 주는 동시에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유튜브를 보고 교회로 찾아오는 청년들로 코로나 기간에도 청년부는 두 배로 부흥했다. 대부분 교회를 오래 떠나 있었던 가나안 성도들이었다. 그는 “영상을 보고 그동안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복음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헌이의 일상’을 운영하는 최진헌 수원 예안교회 전도사도 유튜브 구독자 12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6만명에 육박하는 인플루언서다. 예배 영상은 기본이고 ‘먹방’(먹는 방송)이나 여자친구와의 일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SNS에 올리면서 비기독교인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SNS 공간은 오프라인 교회 못지않게 성도들의 영성을 키우는 장이 되기도 한다. 선교단체에서 사역하는 ‘전도사 K’와 언론사 출신 ‘아나운서 S’가 의기투합해 만든 유튜브 채널 ‘신학한 여자 둘’에서는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성경 말씀 코너가 인기다. 댓글로 성경 말씀에 대한 궁금증이 올라오면 성실하게 답하며 소통하고 있다.

‘전도사 K’는 “3분 큐티 코너에서는 교회에서 하는 큐티 모임 이상으로 깊이 있는 나눔이 있다. 영상을 보는 이들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 반응을 보면 오프라인 사역을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며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살리는 채널로 사용하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젊은 목회자들은 한국교회가 열린 마음으로 온라인 사역을 대해주길 바라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MZ세대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H전도사는 사역하고 있는 교회에 SNS 활동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못했다. 그는 “목회자가 설교 준비나 신경 쓰지, 무슨 SNS냐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위축된 적이 있다”며 “SNS는 MZ세대와 중요한 접점이 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새로운 세대를 위한 사역을 적극 독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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