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목사회, 준회원 후보자 16명 전원의 승인 거부

플로리다 연회 목사회가 준회원 목사 후보자 16명 전원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성소수자를 온전히 포용하는 문제에 대한 교단적 갈등을 드러냈다.

성소수자 포용에 관해 다양한 관점을 가진 플로리다 연회의 목사들은 올해 준회원 후보자 중 동성애자임을 밝힌 후보자들이 있었다는 이유로, 목사회에서 후보 승인에 필요한 75%의 찬성표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 동의했다. 

목사회에서 75% 이상의 찬성표를 받는 것은 매우 통상적인 일이며, 플로리다 연회의 구성원 중 대다수는 이번 투표를 개체 교회와 지방회 그리고 연회 성직위원회(Board of Ordained Ministry)의 추천을 받아 여러 해 동안 준비한 후보자들의 안수를 지연시킨 잔인한 행위로 여기고 있다.

준회원 목사 자격은 안수를 받고 정회원 목사가 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이는 반드시 목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미국 내 다른 연회들과 마찬가지로, 플로리다 연회 목사회도 전통적으로 준회원 후보 전체를 한 번에 투표해왔다.

교단법을 바꾸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전통주의자들은 목사들이 연합감리교회의 교리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교단의 법인 장정은 여전히 동성애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위배되며, “스스로 동성애를 실천한다고 공언한 사람들”의 안수를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연회의 케네스 카터(Kenneth Carter) 감독은 6월 11일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서 열린 폐회 예배에서 침울한 목소리로, “이 투표의 배경에는 우리 교단 전체가 씨름해 온 문제와 그로 인한 분열이 있다.”라고 말했다.

카터 감독은 감독의 직분은 목사들을 파송할 뿐, 목사 후보자들을 심사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번 연회에 준회원으로 파송을 받았어야 하는 목사 한 명 한 명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기꺼이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파송하기를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16명의 준회원 목사 후보자 가운데 킵 넬슨(Kipp Nelson)과 에린 와그너(Erin Wagner)는 자신들이 동성애자 후보자임을 밝혔다.

마이애미비치의 세인트존스레이크 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는 넬슨은 “목사회에서 익명으로 거론된 성소수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며, 이로 인해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라고 말하며 “성소수자들을 향한 혐오”로 인해 전체 준회원 목사 후보자들이 승인을 받지 못한 일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보스턴 대학교 신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복지사로, 상담사로 외래 환자들을 돌보며 집사 목사 과정을 밟고 있는 와그너 역시 인정받지 못한 모든 준회원 목사 후보자들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미 연회, 개체 교회, 병원, 비영리 기관 등을 섬기고 있다. 이번 결정은 우리가 이미 섬기고 있는 사역을 인정하지 않는 처사인 동시에 우리의 소명과 경력에 필요한 첫걸음을 내딛지 못하게 한 것이다. 결국 우리는 그로 인해, 감정적인 것인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재정적이며 윤리적으로도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와그너는 말했다.

목사회에서의 논의는 두 명의 동성애자 준회원 목사 후보자에 집중되었지만, 또 다른 목사 후보자인 애나 스와이거트(Anna Swygert)도 자신이 동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플로리다 연회의 전통주의 장로 목사이자 신학교 교수인 잭 잭슨(Jack Jackson) 목사는 “연회가 진보적 노선을 걷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직위원회와 연회의 지도자들이 동성애자들을 목사 후보자로 포함시켜 인준을 받도록 한 행동은 너무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연회 지도부와 성직위원회는 동성애자 안수에 대한 플로리다 연회 내의 지지를 과대평가했다. 그들의 행동은 도를 넘었고, 그 과정에서 준회원 승인을 받으려는 후보자들뿐 아니라, 모든 목사와 연회 전체에도 해를 끼쳤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태생으로, 애즈베리 신학교를 졸업하고, 플로리다주 코랄게이블스에 소재한 제일 연합감리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고 있는 보나테스는 자신이 신학적으로는 전통주의자이지만, 성소수자 동료들의 사역을 보면서 “나는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준회원 목사 후보자 중 한 명인 킵 넬슨과 함께 사역하고 있는데, 그의 간증과 타인을 향한 사랑과 섬김을 보면서, 나는 하나님께서 그의 삶에 특별한 계획을 갖고 계심을 깨닫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카터 감독은 목사회의 첫 번째 투표에서 약 70%의 찬성표가 나왔다고 연회에 보고했다. 이에 목사들은 두 번째 투표를 하기로 결의했지만, 두 번째 투표마저 72%의 찬성표에 그쳐, 승인에 필요한 3/4 즉 75%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연합감리교회는 수십 년 동안 동성애자 포용 문제로 인해 갈등을 겪어 왔으며, 미국 내 동성 결혼과 동성애자 안수 금지에 대한 저항은 증가하고 있다.

플로리다 연회는 새로운 전통주의 교단인 글로벌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의 출범으로 몇몇 교회들이 연합감리교회를 떠나기 위해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시점에 개최되었다.  

전통주의자들은 플로리다 연회를 비롯한 교단 전체가 연합감리교회의 성소수자 포용을 반대하는 교회와 목사들이 쉽게 교단을 탈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터 감독은 “목사 후보자들에게 더 이상의 해를 입히지 않고, 진정으로 그들을 섬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목사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여러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출처] UM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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