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교단, 새들백교회 교단에서 축출

남침례교단에서 두번째로 큰 교회인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가 교단에서 축출됐다. 남침례교단(SBC)은 지난 21일(화)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공개적 토론도 없이 투표에 의해 새들백교회의 교단 축출을 결정했다.

SBC는 투표를 통해 교단이 교회와의 관계를 끊을 때 사용하는 용어인 ‘교단과 우호적 협력관계가 아니다’는 용어로 더이상 새들백교회가 교단 소속이 아님을 공표했다. SBC 집행위원회는 “새들백교회는 교회내에서 여성들이 목사직을 수행토록 해왔다”며 “신앙과 행위와 관련한 교단법에 의해 이러한 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고 적시했다. 

새들백교회 측은 현재까지 오는 6월 뉴올리언즈에서 열리는 연회에 항소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회측은 성명을 통해 “SBC와의 소중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적절한 통로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루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갈등은 몇년째 지속되어온 여성 안수 문제로부터 기인한다. 교단은 여성 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새들백교회는 전임 담임목사인 릭 워렌 목사가 2021년 5월 3명의 여성 목사를 안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지난해 릭 워렌 목사 후임으로 부임한 앤디 우드 담임목사 역시 “여상 목사의 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자신의 아내를 ‘목사’로 소개하고 예배중 설교를 강행하면서 갈등은 고조됐다.

교단은 2021년 내쉬빌 연회에서 ‘여성 목사’를 고집하는 새들백교회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지난해 6월 애너하임 연회에서는 ‘목사’라는 직책의 ‘역할’에 대한 연구 조사를 권고하면서도 교회측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당시 남침례교신학교 총장인 알버트 몰라 박사는 “목사라는 용어를 여성에게 사용해봐야 어릭석고 혼란만 야기할 뿐”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남가주 레이크 포레스트에 본 캠퍼스가 있는 새들백교회는 남가주에만 14개에 캠퍼스를 갖춘 출석교인 3만 명 이상의 북미 최대 교회중 하나다. 홍콩, 독일, 필리핀, 아르헨티나 등 전세계적으로 캠퍼스를 확장하고 있어 교계 내 영향력은 상당히 높다. 

1979년에 사우스웨스턴 남침례신대원을 졸업한 릭 워렌 목사는 인구조사 통계를 이용하여 교회를 시작할 적절한 장소를 찾았으며, 당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사회 중 하나였던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의 새들백 밸리로 이사했다.

새들백교회는1980년 부활절에 고등학교의 공간을 빌려 약 200명의 회중들과 함께 예배를 시작했다. 지금은 12개 이상의 장소에서 23,000명 이상이 예배를 드리는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가 되었다.

지난해 은퇴한 릭 워렌 목사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남침례교 교회문화를 피하고 새로운 이민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보다 캐주얼한 예배 방식을 채택했으며, 특히 개척 초기에는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설교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의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은 3000만부 이상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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