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틀란타한인교회 김세환 담임목사
코로나19로 애틀랜타 지역의 대형 교회들이 문을 닫았으나, 여전히 모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죠?
우선, 대형교회가 다 문을 닫았다는 것은 정정을 해야 합니다. 새벽 예배를 멈춘 적이 없고, 많은 교인들이 새벽 예배에 참석하여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단지 많은 분들이 함께 모이는 주일 예배의 경우는 감염에 위험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예배를 드리는 겁니다. 이 병은 치사율이 높고, 완치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종교 탄압으로 인해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목숨을 걸고라도 예배를 드려야 하겠지만 현 상황은 종교 탄압으로 예배가 금지된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박해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됩니다. 전염병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겁니다. In person Worship 만이 성경적인 방법인지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요즘의 예배 역시 변화되는 세상에 맞는 예배의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온라인 예배는 지금의 문화 속에서 만들어진 예배의 방식이기에 성도들에게 죄의 개념으로 대면 예배를 권장해서는 안되며, 성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예배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교회가 교인들의 생명을 가지고 비즈니스 하지 말고, 인간관계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며 하나님께 가까이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는 9월 첫째 주부터 In Person Worship을 드릴 예정으로 발열 확인 무인 시스템을 교회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예배를 토요일 3회, 주일 3회 6번에 나누어 50명의 인원 제한으로, 드릴 예정입니다. 아직 건강상의 문제로 모여 드리는 예배가 불편한 분들은 온라인 예배를 권합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면 유익할까요?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관한 책을 읽으며, 바뀔 세상을 염두에 보면 어떨까요?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거야 생각하나 여전히 많은 부분에 변화를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911 테러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공항의 보안이 강화되었고,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투철한 보안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포스트코로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경제적인 측면에 충격이 더 클 것이기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라고, 하나님이 주신 이 시간을 통해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들이 하나님을 묵상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들에 자제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요즘 여러 교회는 자신들이 베푸는 선행을 요란하게 광고라는데 전 개인적으로 반대입니다. 우리 교회도 여러 선행을 베풀었으나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자기 교인 돕는 일인데 교회가 요란하게 광고 하는 거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이전의 예배 형식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코로나바이러스도 사스나 메이스 같이 시간이 지나면 종식되겠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 상태가 아니고, 사망률은 여전히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안전하게 예배드리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는 전시 상황에도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라며 지금의 상황을 ‘전시상황’에 비유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말도 안 되는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지도층에 계신 분들은 말 한마디라도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해야 합니다. 무책임한 말로 감염자가 증가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집니까?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률은 여전히 증가하는데 대면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익과 사람들의 안전입니다. 안전하게 예배드려야 건강을 지키며 하나님의 일도 할 수 있습니다. 대면 예배를 드리다 감염되어 어려움을 겪으면 도의적인 책임은 어떻게 지실 건지 묻고 싶습니다. 주위에도 여전히 대면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많은데 이건 신앙적인 방법도 아니고 너무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예배드린다고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현재의 상황에 맞게 지혜롭게 대처해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모이는 예배가 아니라고 하나의 죄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성도들이 얼마나 죄책감을 느끼겠습니까? 이는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고 용납되지 않는 일입니다.
“요한 웨슬리의 3대 정신은 ‘선을 행하라(Do good), (Do not harm), 하나님과의 사랑 속에 거하라(Stay in love with God)’입니다. 지금은 전쟁 상황이 아니라 전염병 상황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고통을 받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이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티 내지 말고 겸손하게 사람들을 섬기며 배웠던 믿음의 신앙을 삶으로 보여줄 때입니다. 이 상황에도 교회가 세상과 같이 비즈니스 하면 안 됩니다.
9월 첫 째주 부터 제한된 인원으로 예배를 드린라고 하셨는데 특정 시간에 성도들이 몰릴 수 있지 않나요?
한 달 기간을 두고 교회 입구에 도착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을 체크한 후 예배를 드리는 안내 영상이 계속 나갈 거에요. 예배 후에도 철저한 6피트 거리 두기로 목사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성도들이 안전하게 예배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예전에는 바쁜 이민 생활로 한 달에 한 번 셀 모임(구역 모임)에서 함께 식사하며 친교를 했으나 이제는 화상으로 모임을 하기에 식사 등 부수적인 부담이 줄었고, 매주 모여 말씀을 나누며 비대면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먹고, 마시고, 운전하는 불필요한 시간이 줄어서 모임의 목적에 충실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목회자 미팅 등 대면 모임이 줄어 예전보다 많은 성도와 만나 교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번 가을부터 매주 줌으로 셀 미팅을 가질 계획입니다. 성도들도 어느 장소에서나 편하게 조인하는 화상 미팅을 부담이 없어 선호합니다. 포스트코로나 관련 책 읽기를 권했는데 그 이유는 세상을 알고 시대를 잘 판단해야 사명도 잘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교회가 비본질적인인 뉴스, 상업화, 기계화, 전문화되면서 본질을 잃어가고 있었으나 이번에 모든 것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막히면서 본질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예배, 보여지는 대표 기도가 아닌 온라인 예배는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지역 사회에 마스크를 제작하여 도네이션 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만드는 어 선교지나 의료 기관에 전달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주님을 만나 받은 은혜를 세상에 전하며 세상에서 빛과 소금에 역할을 감당하는 것으로 구주 예수를 증거하고 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 아닐까요?
문의: 아틀란타한인교회 678-381-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