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원로배우 송재호 씨가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지난 10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오륜교회 장로인 고 송재호 씨의 천국환송예배에는 많은 성도들이 모여 고인의 신앙과 연기 인생을 추모했다.
북한 평양 출신인 고 송재호 씨는 성우로 방송 생활을 시작해 배우로 전향한 뒤 영화와 드라마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반세기 대중과 함께한 국민 배우이다.
불교 신자였던 고인은 30대 영화 제작자로 나섰다가 거듭 실패하며 큰 빚을 지게 되었고, 3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이럴 때 1980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지인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기독교로 개종하였고 서울 성내동에 위치한 오륜교회를 출석하며 장로로 교회를 일구는 일에 앞장선다.
천국환송예배를 집례한 김은호 목사(오륜교회 담임목사)는 “송 장로님은 1990년대 초 상가교회 시절부터 30여년 고락을 함께하며 오륜교회 공동체의 기틀을 닦았고 교회가 힘들 때마다 앞서 기도의 본을 보이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같이 집을 보러 다닐 때, 병환으로 1년 넘게 요양원 생활을 하실 때도 기도와 미소를 잃지 않으셨다”고 덧붙였다.
송 장로와 함께 신앙생활을 한 성도들은 교회에서 푸근히 맞아주는 송 장로의 미소를 잊지 못한다고 전하며 그는 “다른 사람들에겐 ‘국민 아버지’로 불릴지 모르지만, 성도들에겐 ‘영적 롤모델’이었다.”라며 장로님과 함께 신앙생활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