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 보흐라 전 백악관 아시안 아메리칸
태평양계 주도위원회 전략담당관 지적
미국내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들이 코로나 판데믹 관련 차별을 당하고 있으나, 학교당국은 자료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전 백악관 관계자로부터 나왔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아시안 아메리칸 태평양계 주도위원회(White House Initiative on Asian Americans and Pacific Islanders) 전략주도담당관(Director of Strategic Initiative)을 지낸 아킬 보흐라 변호사는 최근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와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워싱턴DC의 비영리단체 아시안 아메리칸 리드(Asian American Lead) 소장을 맡고 있는 보흐라 소장은 이날 ‘코로나 시대 학교 개학 여부’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아시아 국가를 코로나19 발원지로 공격함에 따라 학교 내에서 인종차별적 행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내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언어적공격, 물리적 공격 뿐만 아니라 교사의 수업거부 등을 예로 들며 “아시아계 학생들은 작년 학교 수업중 아시아에 관해 부정적 언급과 괴롭힘을 당했으며, 학교 폐쇄 후에는 온라인 상에서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판데믹 기간 중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차별과 공격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에서 믿을만한 조사나 지원 활동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흐라 소장은 또 “미국내 아시아계 부모 3명중 1명은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이같은 교내 문제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학교 당국이 아시아계 부모와 손잡고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 예산 1조9000억달러의 일부는 공립학교 및 카운슬러에 배정해 소외된 아시아 학생 상담과 지원에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UCLA 교육학과 타이론 하워드 교수 역시 학교 내 집단 괴롭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에 학교를 개학하면 코로나 안전 문제 뿐만 아니라 학교내 집단 괴롭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워드 교수는 최근 UCLA 보건정책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판데믹 이후 유색인종 학생이 백인 학생보다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흑인, 라티노,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에서 더 많은 코로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들은 정신적 문제 때문에 학교 성적이 낮아지고 있으며, 원격수업 때문에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에 학교를 개학해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국 학부모연합 중서부지역 대의원인 버니타 브랜틀리 씨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교육구는 단 1명의 양호교사가 4개 학교를 담당하는 실정”이라며 “이러고도 학부모들에게 학교를 믿으라고 말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그는 “디트로이트의 경우 3학년 학생 가운데 16%가 가정내 인터넷이 없다”며 “부유한 백인 가정은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지만, 가난한 흑인 학생은 원격수업에도 외면되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전문웹사이트 에드소스 (EdSource)의 루이스 프리드버그 국장은 “어린이들의 경우 코로나 감염 확률이 상당히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며 “그러나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와 교직원들은 코로나 감염의 공포 때문에 개학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육관계자들은 학교 개햑을 지지하고 있다”며 “학교를 개학하지 않으면 많은 학생들이 학업부진 및 결식 등의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