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가 취약 계층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백신 홍보 운동가들은 개인적 대화, 믿을만한 지역사회 구성원, 가구의 가장을 통해 백신 접종 예약에 나서고 있다.
델타변이로 인해 코로나19 감염률이 증가하면서 백신 미접종자에게도 백신을 맞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활동가들은 LA같은 대도시부터, 스탁턴 같은 소도시, 산 조아퀸 같은 시골지방까지, 라티노와 이민자들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창의적 방법으로 백신 접종을 홍보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라티노와 흑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상태다. 현재 많은 활동가들이 인종차별적인 환경, 폭력단, 일부 종교단체와 백신 반대론자, 무더운 날씨 등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의 인종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Mujeres de la Tierra (MDLT)의 이르마 무노즈 소장은 최근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와 캘리포니아 노인부가 공동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백신 접종에 있어 큰 문제는 맥아더 파크에 있는 종교집단”이라고 밝혔다. MDLT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LA지역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단체다.
무노즈 소장은 “이들 종교인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반대한다. 교회 지도자들이 ‘백신을 맞지 말라. 백신 접종은 죄악이며, 백신 주사에는 독이 들어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맥아더 파크에는 과테말라와 멕시코 출신의 서류비미 라티노 이민자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또 이 지역에는 3개 폭력조직이 출몰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무노즈와 백신 홍보 자원봉사자들이 견제받지 않고 자신들의 구역을 다닐 수 있도록 허락했다.
무노즈는 “18세 정도의 한 라티노 젊은이가 갱조직에서 쫓겨나는 모습도 봤고, 누군가가 우리 자원봉사자에게 총을 꺼내 겨눈 적도 있다. 그 자리에서 도망가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영웅이 될 생각은 없다. 그래서 모든 봉사자들에게 안전조치 특별훈련을 실시했다”며 “하지만 갱들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언제까지 도망가고 코로나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MDLT는 6만3700가구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2300건의 백신 접종 예약을 이끌어냈다. 25명으로 구성된 이들 팀은 대다수가 ‘프로모토라스’라고 불리며 커뮤니티와 지역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백신을 접종받도록 설득하는데 4700시간을 소비했으며, 이들의
활동 95%는 스페인어로 이뤄진다.
무노즈 소장은 “이들은 이민체류신분 등 개인정보를 잘 주지 않는다. 상당수가 서류미비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받으려면 먼저 ID가 필요한데, 아무도 ID를 주려 하지 않는다. ID를 주면 IRS나 이민국에서 집으로 찾아와 자신들을 끌고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과테말라에서 온 부모없는 어린이들 일부는 백신을 맞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들은 백신을 맞을 수 없다. 접종을 허가해줄 부모나 보호자가 없기 때문이다. 무노즈는 “보호자 없는 어린이들은 어중간한 상태에 처해 있으며, 정부기관에서 이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의 또다른 장애물은 노동자 계급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일정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원래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갖고 있었으나, 처음에는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도 이제 서서히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치고 있다.
이들은 최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하여” 백 신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2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뮤노즈 소장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그래서 백신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팩트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기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노인부 국장인 킴 맥코이 웨이드는 라티노 노인들이 백신을 맞으면 온가족이 백신을 접종받는 첫 걸음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주장이라도 누가 설득하느냐가 중요하다. 노인들에게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설득해 결심케 하면, 곧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백신 접종을 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히스패닉 가정의 경우 두세가구가 한 집에서 같이 사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할아버지나 할머니)이 백신 접종을 결심할 경우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따라할 확률이 높다.
정부에 대한 불신 강한 정치적 믿음은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데 또다른 장애물이 된다. 스탁턴의 비영리단체 Todos Unidos 는 집집마다 방문하며 백신 접종을 홍보하고 있다. 이 단체의 조지 핑가론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순전히 정부에 대한 반감 때문에 코로라19의 심각성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의 필요성에 대신 정치적 입장을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며 “집집마다 방문하다면 그중 30%는 보수파이고, 그중 1%만이 백신 접종 예약을 잡는다”고 말했다.
핑가론과 동료들은 모데스토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미국 국기를 내건 집을 다수 발견했고, 백신 홍보활동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그는 “인종차별도 접해봤고, 물리적 충돌이나 괴롭힘도 겪어봤다”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개인적으로 대화하는 것이다. 백신의 효력에 대해 교육하는 것은 당장 효과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적절하게 답변하면서 개인적 관계를 쌓아 나간다”고 말했다.
북 캘리포니아 지역의 화재로 인한 더위와 공기질 악화도 야외 백신 접종 홍보에 어려움이 되고 있다.
수자원을 위한 환경정의연합(EJCW)은 산 조아퀸 밸리 지역에서 백신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색인종 여성들의 단체다. 이 단체의 에스페란자 비엘마 소장은 “바깥 온도가 100도가 넘는 때도 있지만 우리는 점차 적응하면서 돌아다닌다”며 “더위를 피해 주로 아침에 돌아다니고 전화로 홍보 활동도 하지만, 우리가 중점을 두는 것은 개인적 관계”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4개 Zip 코드 지역에서 9주 동안 활동하면서 18만4650가구를 방문하고, 이중 8만586명과 대화했다. 그리고 스톡턴 지역에서 700건의 백신 접종 예약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지역 인구 절대다수는 히스패닉이며, 따라서 프로모토라스 대부분은 이중언어를 구사한다. EJCW는 이 지역의 동남아시아 출신 이민자들과도 대화하고 있다. 이들은 멕시코계와 아시아계 플리마켓에서 성공적인 홍보활동을 벌인 결과 스트리블리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행사에서 하루 40-100명이 백신을 맞고 있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언어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최근 델타변이 확산과 관련해 밸리 지역의 건강하지 못한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대기관리기구, 카운티, 주정부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엘미 소장은 또 시골 지역에서 농부들이 공기질 악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농촌 지역에서 가구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홍보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어려움 때문에 결국 전통적인 방식인 홍보물 배포로 방향을 전환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바뀌지 않았다. 백신을 맞으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무엇인가? 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해서 말하고, 여러분의
자녀, 조카, 친척, 손자들의 안전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3개 단체는 현재 캘리포니아 주지사실 제공, UCLA 운영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