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메타버스(metaverse)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 박종순 목사)가 26일 서울 동작구 상도중앙교회(박봉수 목사)에서 ‘메타버스 시대의 목회’를 주제로 연 제15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에서는 메타버스를 무시하고 다음세대와 소통하는 건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세미나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메타버스, 그 이해와 변화하는 세상’을 주제로 발표한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AI To Everything Lab) 소장은 ‘메타버스 교회’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시했다. 배 소장은 “메타버스가 익숙한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교회도 메타버스 속에 교회학교와 성경의 여러 이야기 등을 생생하게 구현해 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현재 기술로 메타버스에 세운 교회에서 교회학교 학생들의 아바타가 교회 티셔츠를 입고 함께 성경 공부와 찬양도 하며 헌금까지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성세대는 메타버스 속 교회가 성경적이지 않다거나 몸으로 해야 진정성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MZ세대는 가상과 현실 활동을 동일시하는 만큼 교회가 교회교육과 목회의 영역을 메타버스로 확장하기 위해 고민하고 이를 위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연세대 교수는 메타버스 시대 속에서 필요한 신학적 과제를 짚었다. 김 교수는 “실제의 나와 메타버스 안의 아바타 사이의 관계성을 규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육체와 정신이 분리되는 이원론이 고착되면 신앙 정체성에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무리 메타버스가 확산하더라도 현실 세계의 내가 실제 나의 본체이고, 가상 세계의 교회나 그 안에서 진행되는 교제는 모두 만들어진 가상 공간에서의 일이라는 분명한 분별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고민이 없다면 신학적 원칙들이 무너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종순 목사는 설교에서 교회와 메타버스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제시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한 뒤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셨다”면서 “비록 하나님이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가상 세계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창조세계 안에 있는 피조물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다만 빠른 과학 발전은 비인간화를 부르고 마치 과학이 주인 노릇 하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면서 “메타버스와 교회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위한 과학의 시대를 열기 위해 힘쓰자”고 권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47611&code=23111111&sid1=c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