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의 한 교회가 지역에서 열리는 LGBT 행사를 앞두고 영화관 간판을 임대하여 성경 말씀을 적어 지역 사회에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토요일 열린 성소수자 행사인 ‘로웰 프라이드(Lowell Pride)’를 앞두고 로웰스바이블빌리버교회(Lowell’s Bible Believers Church)는 극장 간판 두 곳에 사도행전 16:31 “가로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다른 한쪽에는 잠언 11: 2 “교만한 자는 수치를 당하나, 겸손한 자는 지혜롭다.”라는 성경 말씀을 적었다.
로웰스바이블빌리버교회의 조시 랭던 목사는 “성소수자 프라이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극장 간판을 임대해 성경구절을 광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기독교인들이 맞서야 하는 것은 치열한 영적전투”라고 덧붙였다.
로웰 프라이드의 니콜 린테무트(Nicole Lintemuth) 이사회 회장은 “우리의 사명은 LGBTQIA+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안전하고 포용적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극장 간판에 대해 들은 후 실망했지만 놀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성경 구절이 신앙인들에게는 가장 잔인한 말이 아닐까요? 아이러니하게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소수자는 악하고 가증하며 파괴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라고 했다.
한편, 랭던 목사는 지난해 6월에도 성소수자 운동에 반대하기 위해 성경 말씀이 적힌 피켓과 복음서를 들고 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린테무트 회장은 극장 간판에 적힌 잠언 11장 2절이 ‘LGBTQIA’ 커뮤니티를 비난하기 위해 잘못 해석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여기서 언급된 교만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하나님보다 더 많이 알거나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이다. 겸손이 지혜를 가져오는 방법에 대한 구절의 후반부가 생략되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우리를 이해할 수 없고,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증오와 차별에 무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랭던 목사는 “교회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미국의 문화적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동성애자를 사랑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께 나오는 것을 보고 싶지만 성경을 바르게 알려주는 설교자가 없으면 어떻게 알수 있겠습니까?'”라고 그는 반문했다.
LGBTQIA+는 LGBT가 확장된 것으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자신의 성적 특성을 꼭 집어 무엇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워 queer, questioning, intersex, asexual의 첫 단어들을 연이어 붙인 것이다.
퀴어(Queer)는 원래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명칭으로 쓰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LGBTQIA 대신 성소수자 모두를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퀘스처닝(Questioning)은 자신의 성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고, Intersexaul은 사람 한 몸에 남녀 성기가 같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Asexual은 무성애자로 성적 충동이 없는 사람으로, 성적 매력을 주거나 느끼지 않고, 성적 자극에 반응하지 않으며, 성적 파트너와 배타적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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