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성서 박물관 예수의 시신을 감싼 ‘토리노 수의’ 전시

워싱턴 DC에 있는 성경박물관(Museum of the Bible)이 “신앙의 신비: 토리노의 수의(Mystery and Faith: The Shroud of Turin)”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7월 31일까지 개최한다.

‘토리노의 수의’로 불리는 4m 크기의 천은 2천여 년 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시신을 감싸 안장하는 데 쓰였다는 전설을 지닌 물건으로 성서 박물관 5층에서 실물 크기의 토리노 수의 복제품이 전시된다. 

성경박물관 수석 큐레이터인 제프리 클로하(Jeffrey Kloha)는 “이 하이테크 인터랙티브 전시를 통해 방문객들은 이 수의가 복음서와 어떻게 연결되어, 예수의 수의라고 추정되었는지를 알게 되고 이와 관련된 성경 말씀을 듣게 될 것이다”라며, “수의가 보관된 이탈리아 토리노를 떠나지는 않지만 잡지 표지, 다큐멘터리, 심지어 할리우드 영화에도 등장했다. 이번 전시는 이 수의에서 영감을 받은 매력과 믿음을 탐구하게 한다”고 말했다. 

수의는 1578년 이래로 고위 귀족 가문인 사보이 가문이 통제하는 이탈리아 북서부 토리노의 성당에 수 세기 동안 보관되고 있다.

성경박물관의 중세 필사본 큐레이터인 브라이언 하이랜드(Brian Hyland)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의 이 수의에 관한 글도 전시돼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수의를 복음의 거울이라고 불렀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 수의를 성화라고 불렀는데, 이는 이 수의는 신앙의 눈으로 가장 잘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하고, “실제 수의를 방문하는 것보다 이 복제본 수의의 이미지를 통해서 수의에 대해서 더 친밀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의를 보기 위해 토리노에 가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며 본다고 해도 고작 1분에서 2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성경박물관에서는 “가까이 다가가서 잔인하게 고문하고 채찍질하고 찔리고 십자가에 못 박힌 한 남자의 이미지를 아주 길고 열심히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복음 이야기, 곧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며 고통을 겪으시고 돌아가신 이야기를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토리노 수의의 역사와 이 수의의 과학을 다루는 섹션도 있다. 전시장에는 8개의 서로 다른 대화형 장치가 있어, 방문객들은 수의가 몸 위에 어떻게 정렬되어 있는지 볼 수 있다. ‘수의가 어떻게 처음 등장했는지’ 들려주는 ‘마법의 책’을 펼치면 토라노 수의 초기의 사건을 기록하는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보여준다. 

또한 전시회에는 수의의 자세한 역사를 제공하는 대화형 타임라인이 있어 토리노 수의의 소유주가 수년 동안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준다.

수의는 400년 넘게 사보이 가문의 소유였으나 1983년 이탈리아의 왕 움베르토 2세가 사망하면서, 그것을 교황에게 유품으로 넘겨주었다. 타임라인에 따르면 토리노 수의는 여러 번의 재난에서 살아남았다. 

예수의 모습과 혈흔이 담긴 토리노의 수의는 길이 4.3m, 너비 1.1m 천으로 예수 그리스도 시신을 덮었던 가장 신성시하는 성물 중 하나이다. 이 수의에는 키 170㎝가량 남성의 형상 흔적이 남아 있고, 머리에는 가시관 자국이, 등에는 찢긴 상처가 핏자국과 함께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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