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에서 무장강도가 난입해 평소 화려한 장신구와 명품 옷을 즐겨입는 목사가 설교하는 도중에 귀금속을 훔쳐가는 일이 벌어졌다.
24일 뉴욕시 경찰은 총기를 소지한 강도 3명이 전날 브루클린에 있는 ‘내일의 리더들 교회(Leaders of Tomorrow church)’에 침입해 라모르 밀러 화이트헤드 목사와 그의 부인이 착용하고 있는 약 100만 달러 어치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지역 방송 WABC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강도가 검정 복면을 쓴 채 강대상에서 설교하는 목사에게 총을 겨누고 다가갔다.
화이트헤드 목사는 순순히 귀금속을 내주며 “나는 내 교구민들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상에 담기지 않은 사건에 대해 화이트헤드 목사는 “내가 내려오자, 한 명은 아내에게로 가서 귀금속을 모두 가져갔고, 8개월 된 내 아이의 얼굴 앞에 총을 들이밀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애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25일 성명에서 “이 도시의 어느 누구도 무장강도의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하느님의 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신앙 지도자들과 신도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발표했다.
화이트헤드 목사는 강도들이 경찰에 자수하도록 설득했다. 그는 “나는 당신을 용서하고 기도하고 있다”며 “알다시피 하느님께서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며 당신을 인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이트헤드 목사는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경찰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에 5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자신이 사치스럽다고 비판한 언론에 대해서는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것은 나의 권리”라고 받아쳤다. “이번 사건은 나의 사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