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미주 한인의 41%가 이전에 비해 물리적 공격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스탠퍼드 보건대학 아시안건강연구교육센터(CARE)가 발표했다.
CARE의 공동 소장이자 스탠퍼드 대학의대 교수인 브라이언트 린 박사는 지난 16일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 주최 기자회견에서 이 대학 연구자들이 아시안보건저널(Journal of Asian Health)에 게재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발표했다.
논문은 2020년 186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근거해 출신 국가별로 반아시안 정서에 따른 물리적 공격 위협에 대해 응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응답자 가운데 한인은 83명으로 총 응답자의 6%였다.
조사 결과 한인 응답자의 41%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아시안 정서로 인해 물리적으로 공격당할수 있다는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베트남(58%), 중국계(51%)에 다음가는 수치이다. 또한 한인은 대조군인 백인에 비해 물리적 공격을 당할 위협을 4.4배 많이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중국계와 같은 수치이며, 베트남계가 5.4배로 가장 높았다.
린 박사는 “반아시안 정서에 대한 기존 설문조사는 적은 숫자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아시아계를 모두 뭉뚱그려서 하나로 조사했다”며 “반면 이번 조사는 많은 수의 아시아계를 출신국가별로 나눠 세분화해 조사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이 코로나19기간 동안 반아시안 정서로 인해 물리적으로 공격당할수 있다는 공포를 더 많이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또 한국, 베트남계 등이 중국인과 비슷한 외모 때문에 반중정서로 인해 공격당할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코로나19 기간의 반중정서가 중국계 이민자 뿐만 아니라 한인 등 동아시아 이민자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민자의 출신 국가별로 세분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아시아 보건 서비스의 투콰치(Thu Quach) 사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지역사회에 대한 증오 범죄의 증가라고 언급했다. 그녀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전 행정부가 내세운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우리 환자와 우리 직원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신체적, 언어적 공격을 받고 있었다”고 했다. 그들 중 4분의 3은 증오범죄로 인한 공포로 집에 머무르기를 원했고, 두려워 코로나 검사 및 다른 서비스를 받으러 밖에 나서기를 꺼렸다고 밝혔다.
UC샌프란시스코 CARE의 반 타 박 박사는 “국립보건연구윈(NIH) 지원 연구결과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계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1% 미만”이라며 “CARE는 현재 한인 등 10만명 이상의 응답자를 모아 아시아계 보건의료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