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사회에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사기 폭락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L.H 씨는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라는 어머니의 압력에 몇주일 동안 고민해왔다. H씨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결국 승낙했다. 어머니가 말하는 사람이 믿을만한지 여부를 확인해보려고 직접 만나보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그 만남 이후 H씨는 이 남성이 애틀랜타 한인 커뮤니티를 노린 수백만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사기에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FTC)에 따르면 암호화폐 사기가 최근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1년동안 소비자-상당수는 이민자들로 피해는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H씨는 “호텔에 갔더니 로비에서 60-70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한국 사람들로 현금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어머니 C 씨는 2020년 캐나다에 소재한 투자회사 클럽 메가 플래닛(Club Mega Planet)의 지역 매니저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를 만났다.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임을 감안해 본지는 이 남자의 이름을 아직 밝히지 않는다. 이 회사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 멤버에게 포인트를 구입해야 투자할 수 있다고 이 남자는 주장했다.
H씨는 이같은 포인트 제도에 대해 “카지노에서 칩을 구매하는 것과 같았다”고 묘사했다. 포인트 구입에 사용된 돈은 표면적으로는 암호화폐 거래에 투자된다고 했다. 한씨 어머니는 수익이 30% 가까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들었다.
H씨에 따르면, 이들은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배당금을 받으려면 더 많은 돈 10,000달러 이상을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또한 멤버가 포인트를 팔려면 새로운 투자자에게 판매하거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투자사의 중심에 있는 개인에게 다시 팔아야 했다.
H씨는 “그 남자는 마치 은행처럼 운영했다”며 “투자자에게 현금으로 준 적은 한번도 없고 암호화폐로만 지불했다. 영수증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처음 배당금을 받은 사람들의 대다수는 은퇴자들이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자 권유는 교회나 모임을 통해서 퍼져나갔다.
유튜브에는 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선전용 비디오가 올라와 있다. 한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이 투자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이를 의심하는 딸과의 관계가 나빠지기도 했다. 그는 문제의 남성과의 호텔 만남에 대해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두 속아넘어갔는지 모르겠다”고 회고했다.
결국 H씨는 1만달러, 어머니 최씨는 3만달러 가까이를 투자했다. 그리고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아 2021년 6월 웹사이트는 사라졌고, H씨와 어머니의 투자금액도 함께 사라졌다.
암호화폐 사기 피해자를 위한 서비스가 부족하다
피해를 입은 H 씨는 귀넷카운티 정부기관에 신고했으나, 이들은 처음에 신고 내용을 듣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H씨는 “정부기관은 이민사회에 이런 류의 사기가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아마도 언어장벽 및 창피함 때문에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건은 마침내 FBI까지 신고되었다. 그러나 한씨는 당장 이렇다할 해결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 씨의 말대로, 언론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사기 피해자들은 대개 사건 해결을 포기하곤 한다. 암호화폐 시장의 허술한 규제 및 암호화폐의 성격상, 피해자들이 피해액을 모두 돌려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FTC의 궉 부국장은 “암호화폐의 탈 중앙화는 다시 말하자면 전체 구조에서 중간자 역할을 맡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라며 “따라서 사기를 당해도 이를 복구할만한 체계가 없다. 본질적으로는 길바닥에서 현금을 떨어뜨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는 설명했다.
조지아주의 법무장관은 최근 노인을 위한 소비자 보호 가이드를 한국어로 번역해 발표했다.
애틀랜타에서 H씨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종원 변호사는 “주 법무부 장관이 영어가 서툰 아시안 인구를 대상으로 사기방지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어 가이드 발행은 주의 최고 법무 담당자가 아시안 이민사회에 퍼지고 있는 사기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을 위해 사법기관에 호소하다
H씨가 바라는 바는, 문제의 남성이 응분의 법적 처벌을 받는 것이다. 한씨는 지난 3월 애틀랜타 지역 한인 언론에 사기행각 및 그 배후에 있는 인물의 실체를
알리는 광고를 게재했다. 그는 또 애틀랜타는 물론이고 타주에 거주하는 피해자들을 한데 모으고 있다. 그는 또 피해자들의 증언을 모아서 다른 추가 증거와 함께 법집행기관과 공유하고 있다.
7만3000달러를 잃은 애틀랜타 주민 우재동 씨는 “클럽 메가 플래닛(Club Mega Planet) 관련 오리엔테이션에 초대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H씨와 함꼐 피해 사례를 공유한 피해자 가운데 한사람이다. 그는 “오리엔테이션 장소에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름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알만한 목사도 있었다”며 “모두들 하느님의 영광을 부르며 커다란 투자수익을 기대했다. 나도 이만하면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H씨는 수많은 진술서를 보면서 사기가 피해자들에게 끼치는 정신적 피해를 느낄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H씨는 “그들은 가족과 커뮤니티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들이 교회에 가서 같은 신도들을 모집하는데, 암호화폐가 망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실망한다. 결국 피해자들은 교회를 떠나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의 인물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을 향한 고발은 “말도 안된다”며, 불만 있는 사람은 지역 법집행기관에 가서 배상을 청구하라고 말했다.
본지는 문제의 인물에게 전화를 걸어 입장을 듣고자 시도하였으나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
H씨는 광고가 게재된 후 문제의 인물은 캘리포니아주로 도망간 후 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파산 신청서에는 피해자 몇명의 이름이 채무자라고 적혀있었다.
캘리포니아 중부 파산법원은 지난 8월 이 남성의 파산 신청을 기각했다. 한씨는 캘리포니아 파산법원에 공유한 피해자 진술서에서, 문제의 남성이 부동산과 암호화폐 몇백만달러 어치 등 상당한 재산을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또 다른 거대한 네트워크가 개발한 가짜 웹사이트를 통해 사기를 계속 저지르고 있다고 한씨는 주장했다.
H씨의 어머니는 몇달 동안 잠을 못자고 고민한 후에, 마침내 손해본 투자금액 돌려받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H씨의 어머니는 “이제 그 나쁜 ***을 감옥에 넣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기사제공] EMS 피터 슈만(Peter Shumma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