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은 멕시코에서 만들어져 미국에서 싸게 팔리는 합성 의약품으로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작년의 한 연구는 2015년과 2019년 사이에 흑인들 사이에서 마약 사용이 10배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국적으로, 미국 유색인종들은 필로폰 사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집단들 중 하나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1년 한해동안 미국내 펜타닐 등 오피오이드 마약에 중독된 사람은 10만7000명에 달한다. 또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중독자는 5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팬데믹 기간동안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건수가 94% 늘어났으며, 매일 미국인 196명이 죽어간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펜타닐이란 무엇인가? 펜타닐(Fentanyl)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이다. 흔히들 오피오이드라고도 불린다. 원래 수술 후 환자나 암 환자가 겪는 극심한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처방되지만, 미국에서는 마약 대용으로 확산해 사회문제가 됐다.
LA 타임스 출신 탐사보도 언론인 샘 퀴노네스(Sam Quinones)에 따르면 미국내 유통되는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 대다수는 멕시코 카르텔이 만들어 국경을 통해 미국에 유통시킨다. 1933마일에 달하는 미국-멕시코 국경은 너무 방대하며, 매일 수많은 차량이 오가다보니 검문검색이 불가능한 실적이다. 퀴노네스는 “국경을 넘는 차량의 5%만이 검색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미국내에 들어온 마약은 예전처럼 길거리에서 은밀하게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전역의 젊은이들에게 유통된다. 퀴노네스는 “미국 역사에서 이런 일이 없었다. 멕시코 카르텔이 만들어낸 마약이 LA부터 메인주까지 미국 국토의 넓은 지역에 퍼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퀴노네스는 지난해 샌타모니카에서 펜타닐이 섞인 알약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뒤 숨진 아이들의 부모들이 조직한 시위를 떠올린다. 소셜 미디어 앱은 마약 구매를 위한 “새로운 길모퉁이처럼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응급실(ER)의사는 최근 EMS와의 기자회견에서 “모르핀, 옥시코돈 등의 기존 오피오이드의 치사량은 밀리그램 단위지만, 펜타닐은 마이크로그램 단위”라며 “1킬로그램 분량의 펜타닐은 50만명을 죽일수 있는 분량”이라고 펜타닐의 무서움에 대해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알약 하나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One Pill Can Kill)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퀴노네스 기자는 이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는 현상황을 국가적 차원의 중독(national poisoning)이라고 지적하며 “멕시코 마약은 단순한 마약 문제가 아니라 이제 국가적 차원의 문제이며, 미국과 멕시코가 협력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국경 관리들은 지난 7월부터 매달 약 2,200파운드의 펜타닐을 압수했다. 그들은 그 집계가 국내에 들어오는 것의 일부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