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농장의 노동자들이 코로나 등 전염병으로 인해 건강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알타메드(AltaMed)의 일란 샤피로 박사(Dr. Ilan Shapiro)는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CDPH)와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가 공동 주최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전염병이 농업 종사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일란 샤피로 박사는 “우리들이 집에서 락다운하는 동안, 농업 분야 ‘필수 노동자’(essential)들은 밖에 나와 열심히 일하며 우리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며 “이제 농업 종사자들은 각종 전염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곡창지대인 벤추라 카운티의 멕시코 커뮤니티 단합 프로젝트의 아세니오 로페즈(Arsenio López) 국장은 “이런 상황이면 농업 종사자들 사이에 코로나가 보편화되어 치료받을 필요성조차 느낄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의 농업은 라티노, 히스패닉 등 이민 노동자가 없이는 돌아갈 수가 없다. 미국 농무부(USDA)의 2020년 통계에 따르면 농업 종사자의 절반이 넘는 51%가 라티노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80만명의 농업 노동자 가운데 3분의 2는 서류미비자들로 추산된다.
지금 라티노 농업 노동자들은 위기에 빠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으로 많은 라티노 노동자들이 일을 그만뒀으며, 남은 인력도 최근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았다.
라티노의 피해는 무엇보다도 낮은 백신 접종률 때문이라고 의료전문가들은 지적한다. CDC 전국농업종사자보건위원회(Center for Farmworker Health Advisory Committee)의 에드 키삼(Ed Kissam)연구원은 “전국 농업 종사자 가운데 14%만이 최신형 부스터샷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 결과 농업 종사자들과 함께 거주하는 기저질환 보유자 및 노인, 임산부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류미비에 따른 정부에 대한 불신, 의료보험 미가입, 저소득 등도 라티노 농업 종사자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높은 감염율에 한몫하고 있다.
에드 키삼은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농장 노동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Test to Treat 접근 방식을 칭찬했다. 근로자들이 감염 징후를 보이면 바로 검사한 뒤, 심각한 질병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상을 보인 뒤 5일 이내에 투여해야 하는 팍스로비드와 같은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접근을 포함해 가능한 한 빨리 치료에 연결하자는 것이다.
현재 CDC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시스템과 손잡고 농부들을 대상으로 ‘검사부터 치료까지’(Test to Treat approach)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 www.covid.gov/tests 또는 전화 1-800-232-0233로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