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대권 유력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남성이 여성 분장을 한 채 공연하는 ‘드래그쇼’ 조사에 착수했다. 플로리다 정부는 29일 “지난 성탄 연휴에 열린 ‘드래그 퀸 크리스마스’ 공연이 성적으로 노골적이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불만이 여러 차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에 담당 부처는 행사의 비디오 영상, 사진 등을 포함하여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라며 “공연을 주최한 단체에 행정 조치 등을 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을 주최한 포트 러더데일의 브로워드 센터는 주류 판매 면허를 상실하거나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 법무장관인 애슐리 무디는 “아이들이 부적절한 자료에 노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있을 때 우리는 가만히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부모나 기업을 포함한 누구도 그러한 행동에 대한 책임에서 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경 보수 행보로 재선 고지에 오른 디샌티스 주지사는 그간 LGBT 문제에 일관되게 극우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당시 그는 “외설적으로 여성을 흉내 낸 남성은 공공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는 1974년 연방 대법원 판결을 인용한 바 있다.
디샌더스는 지난 3월에는 초등학생들에게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하는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법을 발효시켰고, 지난 7월 ‘드래그 브런치’ 행사를 연 마이애미의 한 식당을 고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