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설교문까지 작성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교계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목회자 5명 중 1명이 설교 준비에 챗 GPT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국 개신교 담임목사와 부목사 각 3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목회자의 챗GPT에 대한 인식과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목회자 47%가 챗GPT를 직접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 국민(36%)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그 중 목회나 설교를 위한 챗GPT 사용 경험을 물은 결과, 42%가 ‘있다’고 응답했다. 결과적으로 응답자 가운데 약 20%가 설교를 준비하면서 챗GPT를 사용한 것이다.
사용 분야로는 ‘설교 또는 강의 준비를 위한 자료 획득’이 87%, ‘설교문 작성’이 29%로 조사됐다. 주로 설교 준비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목회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점을 물은 결과, ‘설교 주제와 개요를 위한 아이디어 창출’이 60%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챗GPT의 설교문을 실제로 활용했나는 질문에 ‘거의 전체를 활용했다’고 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생성된 설교문에 대한 평가도 ‘평소 내가 준비한 설교문보다 못하다’는 의견이 67%였다.
설교 준비에 챗GPT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성에 대해서는 ‘적절하다’ 34%, ‘부적절하다’ 33%, ‘모르겠다’ 33%로 의견이 갈렸다. 목데연은 “현재 목회자들이 어느 한쪽으로 의견이 집중되지 않고 혼란스러운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목회자들이 설교를 준비하는 데 챗GPT를 사용할지 물은 결과, 79%가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인의 의향에 대해서도 46%가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설교문 작성에 챗GPT를 사용한다면 교인들은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이 54%로 절반 이상 높게 나타났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교회에서 활용될 때 발생되는 문제로 목회자의 ‘개인적인 묵상과 연구가 줄어든다는 점이 가장 높게(51%) 응답됐다.
목데연 관계자는 “챗GPT의 설교문을 활용하다보면 목회자 개인의 묵상과 성경 연구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분명 존재한다”며 “아무리 챗GPT가 발전을 한다 해도, 사람들의 영을 돌보는 목회자들은 자신의 묵상과 연구,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력을 키우고 그 통찰력을 설교와 목회에 반영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목회자들이 설교 준비에 많은 서적을 참고하듯이 챗GPT도 참고 수준으로만 이용한다면 설교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데일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