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회 집행위원회 회장 직무대행 윌리 맥로린(Willie McLaurin)은 이력서를 위조한 사실을 인정한 후 지난 17일 갑자기 사임했다. 남침례교단은 “맥로린을 차기 회장 후보로 고려하던 중, 남침례교 집행위원회 회장 인선팀은 검증 및 실사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있는 정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결격 사유는 맥로린이 제출한 이력서에서 학위 부분이 거짓으로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맥로린은 사직서에서 “최근 제출한 이력서에는 내가 다니지 않았거나 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학교가 포함돼 있었다”고 인정했다.
남침례교단 공식 간행물인 Baptist Press에 따르면, 맥로린은 이력서에 노스캐롤라이나 센트럴 대학교, 듀크 대학교 신학교, 후드 신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가 인선위원회의 조사 끝에 허위로 드러났다. 남침례교단 집행위원회는 86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총회를 대신하여 실질적인 행정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이들은 예산을 집행하면서 교단 재산 관리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맥로린은 집행위원회가 다른 후보를 거부한 후 집행위원회 회장직에 출마한 상태였다. 만약 맥로린이 그 자리에 임명되었다면, 맥로린은 남침례교 실무 단체를 이끄는 최초의 흑인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남침례교는 새들백 교회 탈퇴를 비롯해 내홍이 그치지 않고 있다. 맥로린의 전임이었던 로니 플로이드가 교단의 성 학대 논란 끝에 2021년 10월 사임한 후 맥로린이 임시 집행위원장을 맡아 왔었다. 플로이드의 전임자인 프랭크 페이지는 부정행위로 인해 2018년에 사임했다. 예산 삭감으로 선교사역의 축소된 탓에 사임한 데이비드 플랫 국제선교위원회 총재, 학교 재정 문제로 지난 가을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에서 사임한 아담 그린웨이 전 총장 등등 교단이 계속 몰살을 앓고 있다.
Baptist Press에 따르면 맥로린은 사임 서한에서 “저를 신뢰하고 SBC 집행위원회 회장 겸 CEO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격려해 준 목회자, 주 파트너, 단체의 종, 동료, SBC 흑인 친구들을 포함한 남침례교인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