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교육위원회는 성소수자의 정체성에 관한 그림책을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읽어 준 5학년 교사를 해고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했다.
10년 동안 교사로 근무해 온 캐서린 린덜르(Katherine Rinderle)는 지난 3월 코브카운티의 듀웨스트(Due West)초등학교에서 교육시간에 학생들에게 ‘나의 그림자는 보라색'(My Shadow is Purple)이라는 책을 읽어줬는데 이 책 주인공의 그림자는 보라색, 다른 이들의 그림자는 파란색이나 분홍색으로 성별 정체성의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색상들을 사용한 것이며 이에 대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코브카운티 교육위원회는 린덜르의 해고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는 찬성 4명, 반대 3명이었다. 이사회 공화당원 4명은 찬성, 민주당원 3명은 반대했다.
앞서 은퇴한 교육자 3명은 이틀간의 청문회 끝에 “린덜르가 교육청의 정책을 위반했지만, 해고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교육구 대변인은 발표한 성명에서”우리는 교실에서 교육하고 학생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에 집중하는 데 매우 진지하다. 이사회의 결정은 그 사명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학군의 셰리 컬버(Sherry Culver) 변호사는 린덜르가 학생들과 성 정체성 개념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코브카운티 교육청은 교실을 학생들의 학습을 위한 중립적인 장소로 만드는 데 매우 진지하다”며 “정치적·종교적·사회적 신념에 대한 일방적인 교육은 우리 교실에 속하지 않는다”고 했다.
보도는 “린덜르는 ‘교실에서 특정 이념에 관한 교육을 금지하고 부모들에게 자녀 교육에 더 많은 발언권을 제공하기 위해 투명성을 높이는 법률’ 제정 후 해고된 최초의 조지아 교사일 수 있다”고 전했다.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는 지난해 학교 도서관에서 음란물을 제거하고 지역학교위원회 회의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한편 전국의 여러 교육구에서 동일한 문제들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이달 초,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공립학교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구두 변론이 시작되자, 다양한 신앙 배경을 가진 학부모들이 모여 성소수자(LGBT)를 주제로 한 자료를 사용하는 수업에서 자녀를 제외할 권리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교는 지난해 가을에 일련의 LGBT 도서를 도입했으며, 처음에는 특정 콘텐츠에서 자녀를 제외해 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을 존중하다가 지난 3월부터 모든 학생들에게 LGBT 포용 교육 참여를 요구하기 시작했으며 부모들은 이 결정이 자녀의 종교적 양육을 결정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 반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