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에스닉미디어서비스는 미국의 세 명의 신임 최고 폭염 책임자(Chief Heat Officer)를 초청, 폭염으로부터 도시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처방안을 소개했다.
2021년 6월부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CHO로 근무하고 있는 제인 길버트(Jane Gilbert)는 폭염이 심해지면서 정부 전반에 걸쳐 조율된 지역사회 폭염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데이드 카운티는 지난 15년 동안 열 지수가 105를 넘은 날이 1년 중 평균 7일 정도였지만 올해는 폭염 지수가 105를 넘은 날이 50일이 넘었다.
길버트는 “일부 우편번호는 다른 우편번호에 비해 열 관련 응급실 방문 및 입원 건수가 4~5배나 많기 때문에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인구 260만 명에 따라 열 관련 입원이 크게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가장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는 요인은 높은 ‘빈곤율’과 ‘높은 지표면 온도’ 즉 아스팔트는 많고 나무는 적은 도시 열섬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드카운티의 20%가 나무 캐노피에 덮여 있지만 그녀는 지역 사회 기반 도시 숲 조성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이 비율을 3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길버트는 지역사회 기반 단체가 소셜 미디어, 기존 뉴스 매체, 라디오, 버스 쉘터 광고, 단체 자체에서 다양한 언어로 폭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최고 폭염 책임자(CHO)인 마르타 세구라(Marta Segura)는 2022년 6월부터 로스앤젤레스의 여름이 6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더위 시즌’으로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평균 기온이 화씨 94도 미만인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현재 이 평균을 초과하는 날이 1년에 7일이지만, 2053년에는 그 수가 21일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여름은 로스앤젤레스 기록상 가장 더운 시즌이었다. 열흘 연속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폭염을 완화하기 위해 공중 보건, 탈탄소화( decarbonization), 도시 숲 조성, 비상 대응, 주택 등 여러 부서가 협력하여 보다 총체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LA는 미래의 더운 계절에 대비하기 위해 교통 및 에너지 인프라뿐만 아니라 더위 대책의 가장 중요한 도구였던 냉각 센터를 포함한 건물에서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구라는 더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과정은 더위를 악화시키는 원인을 해결하는 과정과 분리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2050년까지 모든 건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관련 질병과 사망은 에어컨이 없는 주택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유색인종 커뮤니티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세구라는 “이러한 취약 계층에 대한 폭염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2021년 10월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CHO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혼둘라(David Hondula)는 폭염에 대한 대응이 지역사회와 지방 정부 부서 간의 협업을 포함하여 더욱 포괄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이러한 협력의 장벽이 소통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장벽의 한 예로 피닉스의 도시 숲 조성 노력에 대한 다국어 정보가 초기에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피닉스에서 폭염 관련 질병과 사망에 가장 취약한 인구는 무주택자이다. 폭염과 노숙자 문제는 하나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폭염과 관련된 사망의 40%, 50%가 노숙자 사이에서 발생한다.
올해 9월까지 피닉스는 2020년 기록인 53일을 넘어선 54일 동안 110도에 도달하며 전체 기록 1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소방관들은 그 달에 과거에 비해 약 2배 더 많은 폭염 관련 911 신고에 대응했으며, 작년보다 약 25% 더 많은 폭염 관련 사망자가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