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으나 여전히 노년층은 나이 때문에 소외되고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10월 6일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MS)는 고령화 전문가를 초청한 기자회견에서 “고령자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나이에 따른 차별이 만연한 이유와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UC 샌프란시스코의 노인학 교수인 루이스 아론슨 박사(Dr. Louise Aronson)는 우리가 노화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노화를 경험하는 방식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노년층의 사망률을 높였다. CDC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미국 65세 이상 성인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인종적으로도 큰 사망률의 차이를 볼 수 있다. 팬데믹 초기 6개월 동안 75세~84세 흑인은 비히스패닉계 백인에 비해 거의 900배, 라틴계는 500배 이상, 아메리카 원주민은 200배,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는 150배의 차이가 났다.
사망에 대한 취약성 측면에서 나이를 바라보는 이러한 관점은 기대 수명이 20년 만에 최단기간인 76.4세로 감소한 미국의 연령 차별에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기대 수명 역시 인종과 경제 수준에 따라 불균형하게 나뉜다. 예를 들어, 팬데믹 이전에도 미국 500대 도시 중 56곳은 몇 마일 떨어진 지역 간 기대수명 격차가 최대 30년에 달했다.
캘리포니아 고령화 위원회(CCOA) 집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릴 브라운(Cheryl Brown)은 행동 건강, 간병인 교육, 주택 접근성이 연령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2030년까지 캘리포니아에는 주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80만 명의 노인이 거주할 것이다. 이 수치는 2010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고령 인구를 위한 형평성을 우선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노년층을 사회적, 경제적, 건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21년 CCOA가 개발한 캘리포니아 고령화 마스터플랜과 유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뉴욕대학교 정신과 교수이자 맥길대학교 노화학과 겸임교수인 배리 레이스버그 박사(Barry Reisberg, MD)는 나이 차별과 알츠하이머병의 관련성에 대해 말했다.
알츠하이머의 첫 단계는 기억력 손상이 감지되기 전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이름이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며, 이러한 증상은 평균 15년 동안 지속된다. 세 번째 단계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약 7년간 지속되는 ‘직업 기능의 저하'(예: 정리정돈이나 여행 기술)로 증상이 진행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직업에 따라 이 3단계를 스킵하고 4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단계에서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일상 활동에 도움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 단계에서는 노인이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라이스버그는 말한다.
일반적으로 1~2년 동안 지속되는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에서는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기고 목욕이나 옷 입기와 같은 모든 일상 활동에 도움이 필요하다.
브라운은 “특히 알츠하이머와 같은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 노인을 지원하는 한 가지 방법은 “세대 간 활동을 통해 노화를 최적화하는 것”이라며 “노인은 젊은이의 혁신으로부터 배울 수 있고, 젊은이는 노인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