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가 종교시설이 아닌 문화나 집회시설로 용도변경을 시도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천지는 용도 변경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가 아닌 외부인의 도움을 받았다고 조사됐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위치한 ‘신천지 마산교회’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로, 연수원 시설로 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최근 4층과 5층에 대해 종교 시설 용도 변경 허가를 받았다.
CBS 뉴스가 입수한 영상에는 신천지 핵심 관계자가 ‘신천지 마산교회’ 건축 과정을 설명하며 “전문가들도 용도 변경이 안된다고 하는 상황이었지만, 외부인의 도움을 통해 용도 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자랑한다.
이 남성은 “신천지라는 이름이 코로나19 팬데믹 때 너무나 이슈가 되었기에, 절대 종교 용도로 (허가) 될 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연수원 건물이 종교용도로 변경되지 않았으니, 신천지교회의 명의가 아니라 연수원을 지었을 당시 대행했던 회사의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이 남성이 말한 ‘신천지 마산교회’는 교육 연구시설로 사용 승인을 받은 뒤 지난 5월, 구청으로부터 종교시설 용도 변경 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이어, 애초 연수원으로 사용 승인 받은 건 종교시설 건립을 위한 것이었다며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연수원으로 지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종교부지가 없었기 때문에 일반부지에 세워서 성전 용도로 바꾸려고 했던 그런 계획이었다. 신천지 성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 민원이 올라가게 되고, 특히나 신천지 마산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을 주변이 알고 있다면 절대 이 마산성전은 세워질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천지의 반사회성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종교시설 건축 계획이 알려지면 지역사회 반발이 예상돼 연수원으로 위장했다고 인정한 셈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문화·교육시설로 허가 받은 건물에서 관계당국의 단속을 피할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해 밝히며 “이와 같은 용도변경 사례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관심 속에 이뤄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중구청 앞에서 신천지 시설용도 변경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 최근 인천 중구청이 신천지 소유 건물에 대해 ‘문화공연 시설’로 용도 변경을 허가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크게 일고 있다. 인천 지역사회와 교계는 “문화행사를 위장한 포교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며 “관계당국의 미온적 태도에 불법적 커넥션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신천지 탈퇴자는 “구청에서 온다는 이야기를 입수를 하면, 갑자기 지파장이 나와서 ‘무슨 상황이 생겼다’ 이런 식으로 예배를 중단하고, 다른 영상을 보는 걸로 대체를 했다”며 “나중에 감시가 미진하고 느슨할 때 종교시설로의 전환을 노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 건물이 문화 집회 시설 등으로 일단 사용되기 시작하면 종교활동에 대한 단속이 어려워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며 “신천지의 용도 변경 시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