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컬리지 파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의 닭고기 전문 패스트푸드 업체이자 기독교 기업 칙필레(Chick-fil-A)가 주일에도 영업을 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소속 뉴욕 주 토니 시몬(Tony Simone)하원 의원이 ‘고속도로와 항만청 등 특정 공공당국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교통시설과 휴게소의 음식 서비스를 주 7일 내내 운영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일명 ‘휴게소 레스토랑법'(A08336)을 발의했다.
시몬 의원은 “패스트푸드점이 특정 요일에 문을 닫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여행자 전용 서비스 공간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칙필레는 LGBT 권리에 반대하는 길고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가장 여행을 많이 가는 일요일에 매장의 문을 닫는다. 이는 정말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칙필레는 현재 뉴욕 주 남서부 국경에서 동부 해안 뉴욕시까지 주를 가로질러 약 570마일(약 917km)에 이르는 고속도로에 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3개의 매장을 더 오픈할 계획이다.
이 법안은 사실상 1946년 설립된 이래로 지금까지 지켜온 칙필레의 일요일 휴무 정책에 직접적으로 도전하는 셈이다. 칙필레는 ‘운영자들과 그들의 팀원들이 하루의 휴식을 즐기고, 그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그들이 원한다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매 주일마다 문을 닫았다.
일각에선 칙필레를 처벌하려는 움직임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벤처 자본 회사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의 마이크 솔라나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불필요하게 혐오스럽고 편협한 법안”이라며 “그들이 ‘칙필레 보이콧’ 운동을 선동해 일주일에 7일을 고객들에게 봉사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 단체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USA) 설립자인 찰리 커크 씨는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직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칙필레가 일요일에 문을 닫는 것을 불법으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꼬집었다.
트럭 운전사인 다니엘 로크(Daniel Locke) 씨는 “그들이 선택권을 빼앗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나라는 자유 기업의 나라다.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금지할 필요는 없다. 다른 매장에서 식사하면 되기 때문에 완전히 괜찮다”고 강조했다.
칙필레 창업자 트루엣 케시(1946-2013)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그의 종교적 신념은 일요일 휴무, 직원 복지, 긴급 구호 지원 등 회사의 운영과 사회적 역할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