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대리모 출산에 대해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를 금지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청 외교단을 상대로 한 신년 연설에서 “어머니의 물질적 궁핍을 악용해 여성과 아기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대리모 관행이 개탄스럽다”며 “국제사회가 이러한 관행을 보편적으로 금지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기는 선물이며 상업적 계약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리모 출산은 어린이, 노인, 병자를 버리는 죽음의 문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교황은 2022년 6월에도 대리모 출산은 “비인간적인 관행”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당시에도 대리모 출산이 빈곤층과 여성을 착취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리모에게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는 ‘상업적 대리모’를 허용하는 국가는 미국의 일부 주와 인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이 있다.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대리모 출산은 민감한 문제다. 이 나라에선 대리모 출산이 불법인데, 해외에서 대리모로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의회에서 이들을 처벌하는 법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