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의료보건 전문가들은 EMS기자회견에서 올해 겨울 ‘트리플데믹’(tripledemic)의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트리플데믹(Tripledemic)이란 3가지 증상에 대한 팬데믹 즉 코로나19(COVID-19), 독감(flu), 그리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한꺼번에 유행하는 상황을 말한다.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독감, RSV의 변종은 100여가지에 달한다. 사우스센트럴 패밀리헬스센터(South Central Family Health Center)의 호세 페레즈 박사(Dr. Jose Perez)는 이들 변종은 콧물, 눈과 목의 붓기 등 가벼운 증승부터 시작해서 고열, 근육통들을 유발할수 있으며, 아주 심한 경우에는 폐렴과 기관지염을 유발할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 변종은 일반 감기와 똑같이 기침, 코풀기 등으로 전염될수 있는데, 연말연시처럼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는 경우 전염이 더욱 퍼질수 있다. 실제로 연말연시를 맞은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코로나19 주간 입원환자는 전주 대비 73%가 급증한 933명을 기록했다. 입원환자의 절반은 새로운 JN.1 변이(subvariant) 때문이었다. 델타변이 등이 기승을 부렸던 4차 유행시기인 2021년 7월의 주간 최고 증가폭(77%)와 맞먹는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분석했다.
그렇다면 새로운 JN.1 변이는 무엇인가. 이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B.A.2.86.)에서 유래한 또다른 변이로 현재 40개국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텍사스 A&M대학(Texas A&M University) 수석 전염병학자인 벤자민 뉴만 박사(Dr. Benjamin Neuman)는 “대다수 사람들이 3차까지 백신을 접종받아 오미크론등 대다수 변종에 대해 면역력을 획득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JN.1은 백신 접종자의 면역력을 파고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JN.1 변이 자체가 다른 코로나19 변이에 대해 심각하거나 급속하게 확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는 현재 미국내 사망원인 7위를 차지하는만큼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뉴만 박사는 지적한다.
그렇다면 RSV는 무엇인가. 소아 및 노인에게 주로 감기, 기관지염, 폐렴, 세기관지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RSV에 감염되면 호흡곤란, 폐렴 등을 겪을 수 있다. RSV 때문에 미국내 5세 미만 아동 210만명이 병원을 방문하며, 이중 5만에서 8만명이 병원에 입원한다. RSV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100-300명 정도라고 스탠포드 소아과센터(Stanford Children’s Health) 소아면역학자 마니샤 뉴아스카 박사(Dr. Manisha Newaskar)는 설명한다.
RSV는 당뇨,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노인들에게도 걸릴수 있으나, 현재 노인RSV에 대해서는 두 종류의 백신이 개발되어 2023년 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반면 소아RSV의 경우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치료는 정부 지원에서 빠졌기 때문에 무보험자는 더 이상 무료 치료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독감이나 RSV는 여전히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일반 보험에서 커버가 된다.
페레즈 박사는 전염을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며, 기침이나 콧물을 흘리는 사람 주변 6피트 이하려는 접근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한다.
또 독감 및 코로나19 부스터샷 백신을 맞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뉴만 박사는 “RSV건 독감이건 상관없다, 일단 병원에 입원하면 너무 늦다”며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가 배우고 실행했던 예방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