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의 최고 행정 기관은 20일(화) ‘여성을 담임 목사’로 세웠다는 이유, ‘교단의 성적 학대 정책과 관련된 실패’, ‘재정 부족’ 등을 이유로 4곳의 교회를 교단에서 제명하기로 투표했다.
SBC 집행위원회는 내슈빌에서 이틀간 열린 회의를 마친 후 비공개 회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이번 제명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루어진 일련의 제명 중 가장 최근의 일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새들백 교회와 켄터키 주 루이빌의 한 교회에서 여성이 담임 목회를 맡았다는 이유로 제명된 것이 가장 큰 사례이다.
화요일 켄터키주 파두카의 임마누엘침례교회에서 담임 목사가 여성인 목사를 축출했다. SBC의 공식 신앙 선언문에는 목사직은 남성에게만 열려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임마누엘침례교회는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케이티 맥카운(Katie McKown) 목사를 우리와 함께 그리고 우리 가운데서 섬기기로 한 결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회와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침례교 교리를 인용하며, SBC가 “앞으로 나아갈 때 지혜와 분별력으로 축복받기를” 기도했다.
각 남침례교 교회는 독립적이기 때문에 교단이 교회에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회가 교단의 회원이 될 수 있는지 또는 축출될 수 있는지는 결정할 수 있다.
위원회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에 있는 그로브 로드 침례교회를 “목사의 성적 학대 혐의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는 데 협조할 의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명했다.
또한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에 있는 웨스트 헨더슨빌 침례교회는 “성경적으로 실격된” 목사를 보유함으로써 성적 학대에 대한 교단의 신념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명했다.
네 번째 교회인 노스캐롤라이나 주 개스토니아의 뉴호프침례교회는 “대회에 재정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며 신앙과 실천의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다”고 위원회는 말했다.
이 교회들은 6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SBC 전체 연례 회의에 항소할 권리가 있다.
보수적인 남침례교단은 이전에 친 성소수자 입장을 취하고 여성을 사역자로 세웠다는 이유로 교회를 축출한 적이 있다. 또한 교단이 오랫동안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온 인종 차별과 학대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를 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