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민자 가족의 꿈과 세대간의 격차를 그린 영화 ‘리커스토어 드림(Liquor Store Dreams)’ 시사회가 22일(목) 조지아공영방송국(Georgia Public Broadcasting)에서 열렸다.
시사회는 오후 6시 리셉션을 시작으로 미주한인위원회(Council of Korean Americans), 조지아퍼블릭브로드캐스팅 (Georgia Public Broadcasting), 한미연합회(Korean American Coalition) 관계자들이 참석해 환영사를 전했다. 영화 상영 후에는 CKA 아브라함 김 대표와 엄소연 감독이 영화에 관련해 대담을 나누었다.
‘리커스토어 드림’은 LA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부모를 둔 엄소연(So Yun Um) 감독과 이민자 부모의 꿈과 자신의 꿈을 조율해 나아가는 데니 박(Danny Park)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엄 감독은 1세 이민자 부모와 2세 자녀 사이의 다른 가치관과 사고방식 속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는 편견과 차별을 영화에 담았다.
데니 박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혼자 식료품 매장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대기업 나이키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꿈을 접고, 어머니가 운영하는 LA Skid Row 그로서리에서 일을 시작한다.
데니는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원망한다. ‘아버지’를 떠올리면 좋은 기억이 없다. 이민 1세로 버거운 이민자의 삶을 산 아버지는 툭하면 화를 내고, 술을 즐겨 마셨고, 다정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억만이 남아 있다. 영화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데니는 이런 아버지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남긴 식료품 가게를 맡게 되면서 이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몸소 체험하게 된다.
흑인 커뮤니티 지역에 위치한 Skid Row 매장을 데니가 맡게 되면서 흑인과 한인 커뮤니티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자원으로 재구성한다. Skid Row 그로서리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의 문화와 그들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식품점으로 거듭난다.
영화는 “이웃은 경쟁의 대상이 아닌 사랑해야 하는 존재이며, 삶의 가치는 서로 서로 도울 때 시작한다”는 깊은 뜻을 품고 있다.
또 한인들에게 ‘두순자 사건’이라고 불리는 1991년 3월 16일 남부 LA지역의 한인 마켓에서 주인 두순자와 15세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즈가 다투던 끝에 두순자가 할린즈를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사건, 1992년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종차별에 격분한 흑인들에 의해 발생한 유혈 사태 LA 폭동(4.29 폭동)에 이어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 등 흑인 커뮤니티와 한인 커뮤니티의 갈등을 세대별 다른 관점에서 재조명 했다.
김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