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경 대표님,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흙으로 만든 악기 오카리나를 가르치고 연주하며 선교하는 오카리나 USA 대표 신혜경입니다.
오카리나 USA는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요?
저희는 매주 1~2회 만나서 오카리나 연습을 합니다. 요양병원, 홈리스, 교도소 등 다양한 곳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있어요. 특히 교회에 초청되어 가장 많이 연주를 합니다.
신 대표님이 오카리나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네, 계기 있었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이 왔어요. 아들이 애틀랜타에서 대학교를 가게 되면서 전 2010년도에 한국으로 돌아갔어요. 근데 저도 모르게 우울증이 왔어요. 그게 우울증인지 몰랐는데 한 3년 정도 집에서 외출도 안 하고 지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깊은 우울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전 중앙대학교 작곡가를 졸업했어요. 하루는 대학 동기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나의 심리적 상태를 털어놨어요. 그 친구는 내가 걱정되었는지 자기 사무실로 오라고 했어요. 오랜만에 친구와 대화하며 기분이 나아지고 있었는데 마침 친구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해 주었어요. 그 곡을 들으며 그냥 멍하니 20~30분 눈물을 흘렸어요. “하나님의 터치하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전에 “나의 남은 인생은 ‘주님의 도구’로 쓰임 받고 싶다” 이런 서원기도를 했었는데 오카리나 소리를 듣자마자 “아! 이거다! 이제부터 내가 이 악기를 배워서 주님의 도구로 쓰임 받아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 마음 간직하고 찬양곡, 클래식, 가곡 등 다양한 곡을 오카리나로 연주하며 봉사 연주를 다니고 있습니다.
오카리나 USA를 설립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나의 남은 인생은 주님의 도구로 쓰임 받고 싶었어요. 오카리나는 나의 영혼 살린 악기입니다. “나를 살린 오카리나로 많은 영혼을 깨우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어요. 이것을 나의 사명이자 소명으로 받고 오카리나 USA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 혹은 팀원 몇 명과 연주를 다녔어요. 그러다 많은 분들의 권유로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선교후원 콘서트를 준비하고 계신데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말씀해 주세요.
오카리나 USA는 봉사 연주 활동 외에 사바나 스미스 교도소와 해외 한미학교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사바나 스미스 교도소는 6년 전부터 꾸준히 방문해 재소자들에게 오카리나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또 해외 선교로는 한미학교를 1년에 세 번 정도 방문해 음악교육으로 오카리나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번에 열리는 4월 6일 선교후원 콘서트 역시 후원금의 일부는 사바나 스미스 교도소와 해외 한미학교를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오카리나 USA 대표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전 오카리나를 연주하며 화려한 걸 원했던 건 아닙니다. “내 연주를 듣고 ‘길 잃어버린 한 영혼’만 돌아온다면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노숙자 셸터에서 연주를 했어요. 연주를 마친 후 한 홈리스가 다가와서 “내가 하나님을 믿고 있었는데 너의 연주를 듣고 하나님이 생각이 났다.”고 말했어요. 이런 일을 자주 경험합니다. 이것이 ‘놀라운 은혜’ 어메이징 그레이스’ 아닐까요? 또 “내가 너희의 연주를 내 가슴에 담았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연주를 갈 때마다 큰 은혜를 받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과테말라 한인 교포 자녀로 구성된 ‘과테말라 오카리나 팀’이 과테말라의 오지를 다니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씨가 뿌려지면 열매를 맺었다”는 것을 과테말라 오카리나 팀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역시도 제가 한 게 아닌 주님이 하신 것이기에 감사합니다.
김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