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년 전반부까지 사회적으로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의 빠른 성장은 전통적으로 사람이 해오던 일과 직장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고객 서비스 중 채팅 서비스 혹은 자동응답 서비스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어 사용되고 있다.
뉴욕의 재정과 경영 전문 웹사이트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는 10가지 직업”을 발표했다.
전문 기술직(컴퓨터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담당자, 데이터 분석 등), 미디어 관련직(광고, 콘텐츠 저자, 저널리즘), 법률 관련(법률 보조원), 시장 조사 분석가, 교사, 제정 관련직(재무 분석가, 개인 재정 고문), 금융 중개인, 그래픽 디자이너, 회계사, 고객 서비스 상담사 등이다.
목회라는 영역은 어떠한가? 소셜미디어인 트위치(Twitch)에는 이미 인공지능 예수가 존재한다. 수많은 사람이찾아와 성경적인, 신앙적인 혹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며 인공지능 예수에게 위로받는다. 또한 2023년 6월 9일 독일의 세인트폴교회에서 인공지능이 처음으로 설교자로서 강단에 섰다. 사실 인공지능의 대표주자인 Chet GPT 3.5는 설교를 작성할 수 있다. 챗지피티를 써본 목회자라면, 인공지능이 충분히 좋은 설교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과연 인공지능은 목회자를 위협하는 존재로서 미래에는 목회자를 대체할 것인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은 목회자를 대신할 수 없다는 주장이 강하다.
남침례신학교의 학장이자 목회자인 허셜 요크는 인공지능의 설교는 영혼이 없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말 그대로 인공으로 만들어진 지능으로 학문을 학습한다. 배우는 지능은 있더라도 사람을 돌보고 상처를 치유하는 영혼은 없다.
목회는 관계 사역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갔지만, 온라인 예배만으로는 신앙생활의 본질인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인공지능 역시 그러할 것이다. 물론 수많은 정보가 이미 입력되어 있기에 목회자보다 더 빠르게 성경 본문을 찾아주고 기도를 제공해 줄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거나 같이 슬퍼할 수 없다. 그래서 목회 영역은 인공지능이 넘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을 목회에서 배척해야만 하는가? 그렇지 않다. 인공지능이 온라인 상거래, 고객 서비스 등의 수많은 분야에서 도움이 되듯이 목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목회 사역에 도움이 되는 분야를 알아보자
서기: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면, 거의 완벽한 강의안 혹은 회의록을 만들 수 있다. 타인종 목회를 영어로 하고 있다면, 수많은 회의마다 서기를 자원봉사하는 사람을 찾는 일도 어렵고 손으로 쓴 서기록은 알아보기도 힘들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면, 보다 나은 서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교회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 교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물마다 달린 댓글을 읽고 답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모든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달아주거나, 댓글을 단 교인들의 전체 흐름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일일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복사해서 챗지피티에 붙여놓고 물어봐야 하지만, 사람이 읽거나 생각하지 않고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다.
설교 아웃라인: 묵상과 기도를 통해 발견한 주제에 대해 설교 아웃라인을 인공지능이 도와줄 수 있다. 챗지피티에 “은혜, 구원, 용서 등에 대한 설교 아웃라인을 줘”라고 입력하면 몇 초 지나지 않아 챗지피티는 여러분에게 상당히 좋은 설교 아웃라인을 제공할 것이다. 주제를 좀 더 정확하게 제공한다면 더 상세한 설교 아웃라인을 제공할 것이다.
절기 예배 및 기도: 챗지피티는 절기 예배, 특별 예배, 그리고 절기 혹은 특별 예배의 기도문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4년 재의수요일 기도문을 작성해 줘”라고 입력하니 금방 들어가는 기도, 공동기도, 헌금 기도 등 주보와 기도문을 만들어 준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회개를 주제로 한 재의 수요일 기도문을 작성해 줘”라고 입력하면 회개를 주제로 한 기도문을 작성해 준다.
특수 상황 심방 기도: 영어로 기도하는 건 쉽지 않다. 영어로 기도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영어로 “항암화학치료를 받으며 죽음을 두려워하는 교인을 위한 기도를 작성해 줘(a prayer for sick person who will have chemotherapy and afraid of dying)”라고 입력하면 금방 여러 가지 기도 예문을 만들어 준다.
“땅끝까지 제자를 삼으라”는 소명을 다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목회에 사용한다면 다양한 방면에서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