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더 컬러 퍼플’ 무대에서 하차한 기독교인 배우 세이 오무바(Seyi Omooba)는 오랜 법적 분쟁에서 패소하여 35만 달러가 넘는 법적 비용을 부담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 논란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로 인해 그녀가 제작진에서 하차하게 되면서 시작되었으며, 종교 차별 혐의로 5년 간의 법적 분쟁을 촉발시켰다. 목사의 딸인 오무바(29세)는 2019년 작품에서 레즈비언 캐릭터인 셀리 역을 맡았다가 온라인에서 동성애에 대한 발언이 드러나면서 해고될 위기에 처했다.
배역을 수락하기 전에 연극 대본을 읽지 않았다는 오무바는 캐릭터의 성적 지향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재판부는 오무바가 배역에 대한 준비와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극장과 전 에이전트를 상대로 제기한 법적 소송을 기각했다.
고용 항소 재판소는 오무바의 배경을 검토하면서 그녀가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고 이전에 자신의 신념과 상충되는 배역을 거부한 적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판사는 오무바가 “레즈비언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극장 측에 이를 제기하거나 셀리 역할의 요구 사항에 대해 스스로에게 알리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더 선데이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녀는 영국 버밍엄과 레스터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컬러 퍼플’이 이야기의 중심인 레즈비언 관계를 경시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무대 버전이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녀의 법적 항소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오무바는 2014년 페이스북 게시물에 “기독교인들이여 동성애에 대해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고린도전서 6장 9~11절은 이 문제의 답을 명확히 하고 있다. 나는 당신이 동성애자로 태어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며 동성애가 옳다고 믿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짓고 유혹에 빠지지만 용서를 구하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이를 극복하고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살아간다고 믿는다. 즉,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창세기 2:24.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며, 당신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신다는 뜻은 아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오무바의 게시물에 극장 측은 오무바에게 출연 철회를 요구했지만 오무바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계약이 해지되었다. 기독교 법률 센터의 지원을 받은 오무바는 2019년 8월에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
당시 오무바는 “저는 동성애와 회개의 필요성, 모든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성경이 말하는 것을 인용했을 뿐입니다. 나는 내가 쓴 글을 지지하지만,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내 계정을 비공개 모드로 설정했을 것입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