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혐오 대응’ 다국어 신고 핫라인 출범 1년

지난해 시작된 캘리포니아주의 혐오 대응 다국어 신고 핫라인(CA vs Hate reporting hotline)이 개설 1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15일 에스닉미디어서비스(Ethnic Media Services, EMS) 브리핑에서는 캘리포니아 혐오대응 스태프, 주내 비영리단체 및 현장 커뮤니티 단체들이 참석하여 캘리포니아 전역의 혐오 범죄 추세, 그리고 해당 핫라인이 제공하는 정신 건강 지원, 법률 도움 및 재정적 지원에 대해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혐오 대응 다국어 신고 핫라인의 수석 매니저인 샹텔 베르무데즈(Chantel Bermudez)

캘리포니아주의 혐오 대응 다국어 신고 핫라인의 수석 매니저인 샹텔 베르무데즈(Chantel Bermudez)는 “2023년 5월 핫라인 출범 이래 캘리포니아 주 내
카운티 79%에서 총 823건의 혐오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신고된 혐오사건은 인종, 민족성, 출신 국가에 따른 험오; 그 다음으로 종교; 성적 지향에 따른 혐오; 그리고 성 정체성에 따른 혐오 순이었다.

베르무데즈 매니저는 “혐오 신고자 중 66%가 보살핌 서비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제공된 보살핌 서비스는 법률 지원, 일반 상담, 소비자 불만 해결 지원; 커뮤니티 활동 및 사회 옹호, 임대인 지원이었다.

핫라인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833-866-4283), 이메일cavshate.org로 신고할 수 있다. 비공개로 신고할수 있으며, 이민 신분에 관계없이 한국어 등 200여 개 언어로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시민권 부서(CA Civil Rights Department) 커뮤니티 기반 조직 매니저 제임스 윌리엄스 주니어(James Williams, Jr)는 “핫라인과 파트너십을 맺은 커뮤니티 조직들이 주 내 시민권부서 요원들과 주간 회의를 통해 전국적으로 혐오 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의 이러한 노력은 많은 주들이 참조하는 모델”이라며 “캘리포니아가 먼저 시작하면 다른 주들도 따른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는 13개의 신고 센터와 5개의 직접 피해자 지원 기관이 포함된 ‘CA vs Hate 네트워크’가 조직돼 있다.
‘211LA의 CA vs Hate’ 담당 이사인 욜리 아귀아노(Yolie Anguiano)는 “핫라인에 신고가 접수되면, 우리는 상대방이 원하는 언어로 통역을 제공하고 지원 방안을 연결해준다.


훈련받은 직원이 혐오 행위에 포함된 편견 동기와 단어 또는 행동에 대한 설명을 근거로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 혐오 대상이 아니더라도, 변호인이나 목격자 자격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탑 아시안 헤잇(Stop AAPI Hate)’의 공동 창립자이자 차별 철폐 조치를 위한 중국어(Chinese for Affirmative Action)의 공동 집행 이사인 신시아 최(Cynthia Choi)는 “혐오 사건은 주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혐오 사건 대응 뿐만 예방까지 해야 한다”라며 “범죄 사건만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서비스 부족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불신과 절망감만 더욱 깊게 한다”고 말했다.

2022년 FBI 데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접수된 혐오 범죄는 총 2,120건이며, 이는 전년 대비 20.2% 증가한 수치다. 이 중 1,300건은 인종, 민족 또는 국적에 대한 혐오였으며, 이중 절반이 흑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공립학교 학생의 약 6%가 증오 사건을 경험한다고 보고했다.

NAACP 산타바바라(NAACP Santa Barbara)의 회장인 코니 알렉산터-보아티(Connie Alexander-Boaitey)는 “안타깝게도 이러한 혐오 사건은 대부분 라티노 학생들이 저지른다. 학생들이 매일 괴롭힘을 당하면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교 내 혐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AACP 산타바바라와 캘리포니아 시민권부(California Civil Rights Departmen)는 지난 2월 26일 라티노 커뮤니티와 흑인 커뮤니티 간의 상호 대화를 시작했다.

트랜스젠더 혐오 범죄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2022년 캘리포니아에서 성적 지향에 따른 혐오봄죄가 391건 발생했으며,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전국 범죄피해자 설문조사(U.S. National Crime Victimization Survey)에 따르면 최소 40%에서 50%의 혐오 범죄가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LGBT+ 는 비-LGBT에 비해 혐오 범죄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9배 높다.

LA 트랜스젠더 센터의 매니저 아리엘 버스타만트(Ariel Bustamante)는 “초등학교 자녀가 성적 지향 때문에 다른 학생에게 교내에서 공격당한 후 겁에 질린 부모님이 우리에게 전화하는 경우가 있다”며 “폭력적인 이웃과 태만한 집주인 때문에 거주지를 위협받는 트랜스젠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민권부 전략 이니셔티브 부국장 베키 먼로(Becky Monroe)는 “증오 행위들은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위협을 느낄 경우 커뮤니티 조직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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