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사회 수명이 늘어나면서 알츠하이머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는 노인복지관계자를 초청해 알츠하이머 및 관련 치매를 해결하는 방법에 관련해 논의했다.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CDPH)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및 대처 방법을 교육하는 ‘알츠하이머병에 맞서다’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CDPH 임상의인 루시아 아바스칼 박사는 “알츠하이머 질병은 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85세 이상 성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며, 인구 고령화가 계속됨에 따라 이 수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유색인종 커뮤니티에서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CDPH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캘리포니아 성인의 수가 127%, 즉 거의 1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알츠하이머 캠페인 ‘알츠하이머에 맞서다’는 주 전역의 커뮤니티 단체와 협력하여 이 질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바스칼 박사는 이 진행성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수록 그 영향에 대처할 수 있는 문이 더 많이 열리지만, 많은 사람들이 진단에 따른 낙인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는 노화의 일부가 아니라 질병이므로 반드시 치료와 연계하여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탠포드 대학교 의과대학의 명예 교수인 돌로레스 갤러거 톰슨 박사는 “중국과 베트남 커뮤니티에서는 노부모가 병이 들면 40~60세의 딸이 간병인으로 부모를 보살피기에 스트레스가 많다.”고 지적했다.
30년 넘게 아시아 간병인과 함께 일해 온 톰슨 박사는 “아시아 간병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우울증으로 많은 부분, 효도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며 “치매는 정신과적 질환이 아니라 신경학적 질환이라는 사실을 가족에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를 위한 간병인 교육과 커뮤니티 지원을 제공하는 오픈하우스 SF의 교육 매니저인 루내 크리산타(Lunae Chrysanta)는 “미국 내 50세 이상 성소수자 270만 명 중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노인의 7.4%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그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산타는 알츠하이머에 대한 낙인과 더불어 “차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많은 성소수자 노인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BT 노인의 약 40%와 트랜스젠더 노인의 약 46%가 치료의 질에 영향을 미칠까 봐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의사에게 밝히지 않는다고 한다. 3,500명 이상의 LGBT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8.3%가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 때문에 간병인으로부터 방치 또는 학대를 받았다고 답했다.
흑인 노인들은 백인 노인에 비해 알츠하이머 또는 다른 형태의 치매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다고 조사됐다.
알츠하이머 로스앤젤레스의 흑인 교육 및 아웃리치 수석 매니저인 페트라 나일스(Petra Niles)는 “기억 상실이 노화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는 믿음과 낙인 때문에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흑인 미국인의 65%가 알츠하이머 또는 치매에 걸린 사람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절반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53%만이 치료제가 인종이나 민족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분배될 것이라고 믿으며, 55%는 인지 능력의 현저한 상실이 질병이 아니라 노화의 자연스러운 일부라고 생각한다.
나일스는 “치매 초기에는 기억력 감퇴, 길 잃기, 반복적으로 말하기 증상 등이 나타난다.”며 “치매를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의사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