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색 인종이 주요 투표층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11월 선거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약 57%의 라틴계 여성, 55%의 아시아계 미국인(AAPI) 여성, 그리고 49%의 흑인 여성이 지난 1년간 국가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삶의 교차점(Intersections Of Our Lives)가 발표한 여론조사는 3월 14일부터 4월 2일까지 흑인 여성 유권자 850명, 라티나 여성 유권자 850명, 아태계(AAPI) 여성 유권자 8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유색 여성의 주요 이슈는 물가 상승과 경제 전반의 흐름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라티나 여성의 35%, AAPI 여성의 33%, 흑인 여성의 29%가 생활필수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을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꼽았다. 저렴한 의료 서비스, 공정한 주택 제공, 임금 격차 해소 및 일자리 창출 등의 문제가 여기에 포함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여성의 92%, AAPI 여성의 89%, 라티나 여성의 88%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우선시한다고 답변했다. 유색 인종 여성의 75% 이상은 낙태 접근성과 의료보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흑인 여성의 93%, 아태계 여성(AAPI)의 84%, 라틴계 여성의 79%가 “인종 차별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정치 지도자들이 시급히 인종 평등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 흑인 여성 재생산 정의 운동’의 회장 겸 CEO인 레지나 데이비스 모스 박사, 재생산 정의를 위한 국립 라틴계 연구소(National Latina Institute for Reproductive Justice)의 전무 이사인 루페 로드리게즈는 각 이민자들의 여론 조사를 분석했다.
모스 박사는 “흑인 여성 유권자의 79%는 인종 차별이 너무 오래 지속되었다고 느끼며 지도자들이 그동안 미뤄진 인종 정의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위해 싸우길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흑인 여성의 모성과 건강이 흑인 여성 유권자들에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녀에 따르면, 91%의 흑인 여성이 유색 인종 여성의 높은 출산중 사망률을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1년 흑인 여성의 출산중 사망률은 출생 10만 명당 69.9명으로, 백인 여성보다 2.6배 높았다. 모스는 흑인 여성 유권자를 대변하여 “한 표 행사도 중요하나 정치인들은 우리가 바라는 요구를 이해하고 답변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드리게스(Rodriguez)는 라틴계 유권자들이 반드시 정당 정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라틴계 유권자들은 이민과 가족, 의료 등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후보자와 권력자들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또 로드리게스는 라티노 커뮤니티의 낮은 보험 가입률을 지적하기도 했다. 2022년 카이저 가족 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의 데이터에 따르면 히스패닉의 18%가 무보험 상태였다.
아시아 태평양계 여성 유권자들의 관심 주제는 형사 사법 제도 개혁, 총기 폭력 예방법 제정 및 유급 가족 병가 도입이다.
내셔널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 위민스 포럼(National Asian Pacific American Women’s Forum)의 총괄 디렉터인 한인 성연 초이모로우(Sung Yeon Choimorrow)는 “AAPI 여성들이 투표에 동기를 부여받고 있지만, 그들의 투표가 실제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이모로우는 낙태 권리는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하며 중국계 미국인 여성의 75% 이상이 낙태 권리를 지지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한국 여성의 10명 중 7명, 필리핀 여성의 10명 중 6명이 낙태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