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범죄 액션 시리즈 영화 ‘범죄도시4’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범죄도시’ 시리즈 4편 중 3편이 1000만 고지에 오르는 ‘트리플 천만’이라는 흥행 기록도 달성했다.
마동석의 본명은 이동석으로 1971년 서울 출생이다. 마동석이라는 예명은 ‘악마 동석’의 줄임말로 어릴 때 장난스럽게 친구들을 때리곤 했는데 그때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배우의 꿈을 갖게 된 것은 고교 시절 우연히 교회에서 성극을 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성극에서 그는 불량배 역할의 주연을 맡았다. 세상 속에서 죄를 짓고 나쁜 일을 일삼다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회개하는 캐릭터였다.
마동석은 “처음 하는 연극이고 연기였지만 그 어떤 경험보다 강렬하게 다가왔다”며 “성극을 통해 ‘어쩌면 이 길이 나에게 맞는 일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고백했다.
고등학생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낯선 땅에서 친척 집에 얹혀 살면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다. 그의 신장은 178㎝이지만 덩치가 큰 외국인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집을 키웠다.
마동석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콜럼버스 주립대학 체육학과를 졸업 후 전문 보디빌더이자 유명 격투기 선수 마크 콜먼, 캐빈 랜들맨의 트레이너로 명성도 떨쳤다. 미국에서 경찰 시험에 도전도 했지만 고교 시절 교회에서 성극을 하면서 꿈꾸어왔던 배우의 길을 걷기로 작정하고 무작정 할리우드로 떠난다.
그곳에서 갖은 고생을 해가며 오디션에 도전했지만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지인의 소개로 한국 영화 오디션에 도전하기 위해 30대 중반에 서울로 돌아왔다.
마동석은 작은 단역도 가리지 않으며 연기를 배워나갔다. 그는 “교회에서 성극을 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지만 연기자로서 기초가 없었고 한국에서 배우를 하기에는 체격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2004년 영화 ‘바람의 전설’을 시작으로 이듬해 영화 ‘천군’에서 조연을 맡아 영화계에 데뷔했다. 2009년에는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촬영 중 세트가 무너지며 6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척추 및 흉골 골절, 어깨가 탈골됐다.
바쁜 스케줄 탓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부상 후유증과 공황장애를 앓기도 했다. 다행히도 마동석은 어릴 때부터 운동으로 다진 근성과 가족들의 기도로 다시 털고 일어섰다.
마동석은 지금까지 5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찍었다. ‘부산행’ ‘신과 함께 죄와 벌’ ‘신과 함께 인과 연’ ‘범죄도시’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모두 6편의 1000만 영화에 출연한 기록을 세운 배우가 됐다.
대중들은 스크린 속에서 발산하는 압도적인 그의 존재감에 열광한다. 스크린 속에서 맨주먹으로 악랄한 범죄자들을 통쾌하게 때려잡는, 친근하고도 서민적인 인간미를 가진 그에게서 어쩌면 한국형 히어로를 열망한 것은 아닐까.
마동석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제9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영화 ‘범죄도시2’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과분한 상이지만 감사히 받겠다”며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 가족들과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신앙심을 드러냈다.
아내인 모델 예정화와는 2021년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이달 중 뒤늦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마동석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범죄도시4’ 1000만 흥행 감사 쇼케이스 행사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굉장히 가난했다. 가난하고 다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내가 옆에서 많이 챙겨줬다. 가난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주고 도와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교회 성극을 시작으로 가난하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역경을 뛰어넘어 이 시대 최고의 배우가 된 마동석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는 오늘날 실망과 좌절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도전을 준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의 아이디어와 직접 쓴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현재 시리즈 8편까지 기획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마동석은 “관객분들의 사랑으로 믿을 수 없는 스코어를 달성했다”며 “불의에 맞서는 마석도의 통쾌한 한 방이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알기에 앞으로도 계속 달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