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이 국토 대부분을 장악한 아이티의 폭력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섬나라 아이티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젊은 부부가 갱단에 의해 살해되었다.
희생자는 벤 베이커 공화당 미국 미주리주 주하원 의원 딸 부부로 밝혀졌다.
베이크 의원은 24일 X(구 트위터)에 슬픔을 토로하는 글을 남겼다.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내 딸 나탈리 로이드와 사위 데이비는 아이티에서 전임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전날 밤인 23일 그들은 갱단에 공격을 받았고 살해당했다.”
AP통신대 따르면 나탈리 부부를 포함한 총 3명이 지난밤 아이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서 갱단에 의해 살해당했다. 나탈리 부부는 현지 교회에서 열린 청소년 단체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납치되어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갱들은 데이비를 묶어 놓고 구타하는 한편, 희생자들을 집안에 가둬 놓고 총기를 난사했다고 한다.
부부는 데이비의 부모가 설립한 선교단체 소속으로 2022년 6월 결혼에 그해 8월까지 선교단체에서 일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관련 사항을 인지하고 있다며 애도를 표했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는 2021년 7월 조부넬 모이스 대통령 암살 이후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갱단 연합이 경찰서 등 주요 정부 기관 시설을 공격하고, 교도소도 습격해 수천 명을 석방했다.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지역의 80%를 갱단이 장악하고 있으며 외국인의 납치도 만연하다.
미국 정부는 지난 달 7월부터 한국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아이티 전 지역의 여행을 금지하는 여행 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여행 금지 발령에도 해당 지역의 방문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