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연합감리교회(UMC)가 총회에서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비롯한 여러 사안에 대해 결정을 내린 가운데, 한인 감리교 목회자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한인 감리교회 내 일부 목회자들은 감리교회가 연합감리교회와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리교성결운동협의회(MHMC), 감리교회재건운동(MRMC), 웨슬리언성결운동본부(WHMH) 등 한국 기독교 성결운동(KCHM) 내에서 이러한 입장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UMC 총회 후 발표한 성명에서 “동성애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 이것은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변할 수 없는 진리의 문제이다. 동성애는 분명히 죄이다.” 이들은 또 “이는 교회가 타협하지 않고 바르게 가르쳐야 할 생명의 신성성에 관한 문제이다. 따라서 한국 감리교회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연합감리교회와 더 이상 연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 감리교회가 행정 절차를 통해 동성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 감리교회는 대내외적으로 연합감리교회와 비슷한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인천 숭의감리교회에서 ‘UMC 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 세미나 및 간담회’를 열고 김낙인 목사(남가주 주님의교회 은퇴)가 강사로 나서 UMC 내 친동성애 흐름을 집중 조명했다.
반면 한인 UMC 연회 목회자들은 최근 UMC 총회의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과 한국의 다른 상황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UMC에는 약 220개의 한인 교회가 있으며, 약 800명의 한인 목회자와 약 30,000명의 한인 성도들이 있다.
UMC 연회의 한 한인 목회자는 UMC 내 한인 목회자 대부분이 한국에서 공부한 후 UMC에서 안수를 받았거나 한국에서 안수를 받은 후 UMC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즉, 한국 교회 전통에 따라 훈련받은 목회자들이 UMC 내에서 사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어 성적 지향을 묻지 않는 것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미국의 상황을 예로 들며 미국의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동성애에 관한 UMC 총회의 결정은 동성애를 조장하거나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자 안수를 금지하기 위한 차별적 표현을 삭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조항을 삭제한다고 해서 성적 지향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 목회자가 늘어나거나 한국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교회는 UMC 내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법이 통과된 만큼, 우리가 지켜온 전통적 신앙을 지키고 교회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총회에서 연합감리교회는 개교회가 동성애자 목회자 청빙을 거부하고 동성결혼이나 관련 예식 개최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여전히 한인 감리교회 내 혼란과 분열의 가능성이며, 이는 교회를 위협하고 분열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UMC 총회의 결정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UMC는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총회를 개최했다. 이 기간 동안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동등한 권리와 자유, 보호를 지지하고(사회 원칙 개정), 동성 결혼이나 예식을 집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목회자에게 1년 이상 무급 휴직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삭제하고, 동성애자 목사 안수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등 성 관련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 총회는 지난 4년 동안 교단 내 많은 교회들이 UMC의 친동성애적 성향으로 인해 교단을 탈퇴하면서 그늘이 짙게 드리워졌다. 지금까지 탈퇴한 교회 수는 7,600여 개에 달하며, 이는 미국 내 UMC 교회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