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와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 휴진 예고로 의료공백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의료계에 ‘집단 휴진 철회’를 촉구했다.
17일 한교총은 ‘의료계에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의료계에 “국민들을 위해 집단 휴진을 철회하고 불안에 떠는 환자 곁으로 신속히 복귀해 본연의 사명을 감당해달라”고 요청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18일 휴진과 함께 오후 2시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총궐기대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휴진에 참여하는 의과대학은 35곳, 병원은 50곳 이상으로 파악된다.
한교총은 “사회적 책무성이 부여된 법정단체인 의사협회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국민과 환자들의 걱정과 불안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며 “사회적 책무를 뒤로한 채 의료계의 집단행동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제 국민들은 피로감을 넘어 상실감과 허탈함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료에 분초를 다투는 환자들이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직면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의사들이 집단 휴진을 하겠다는 건 중증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같다”고 비판했다.
한교총은 “최소한의 안전망도 없는 상태로 환자들을 내몰지 말라”며 “지금이라도 의료계의 집단 휴진 결의를 속히 철회해주길 바란다. 또 모든 의사 결정에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고 전했다. 또 정부에 대해선 “서로에 대한 불신과 원망으로 국민과 의료계의 관계를 파괴하는 집단휴진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에 임해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