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 가장 기쁜 일인 동시에 가장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공통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목회자들은 종종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충분히 능숙하게 선포한 적이 없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또는 여러 번 대중 앞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부담스러운 경험이기도 하다.
최근에 한 미국 목회자 모임에서 목회자가 설교를 개선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에 대해 논의한 바 있는데, 다음은 그 토론에서 나온 몇 가지 생각들이다.
월요일에 설교를 평가하지 말라
목회자들은 설교를 마친 월요일에 지치고 낙담하게 된다. 우선 어제 한 설교 때문에 바로 다음날 실망하거나 낙담하는 것은 자기 비평을 하기에 결코 좋은 시기가 아니다. 화요일이나 수요일까지 기다렸다가 최근에 설교한 설교에서 무엇을 다르게 하거나 다르게 말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지혜롭다.
개선과 효과를 혼동하지 말라
우리는 종종 효과적이 되고 싶다는 것과 능숙해지고 싶다는 것을 혼동한다. 어떤 사람은 주석적, 신학적, 적용적, 가정적 관점에서 훌륭하게 만들어진 설교를 하면서도 귀에 들리지 않는 것 같은 설교를 할 수 있다. 우리는 주님께서 어떤 때에 말씀을 주실지 결코 알 수 없다.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한 사람은 심고 한 사람은 물을 주지만, 자라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시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그 증가는 조만간 일어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복음의 사역을 통해 조용히 한 명 또는 많은 하나님의 백성을 성화시키고 계실 수도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시는 것일 수도 있다. 목회자가 자신의 설교의 효과를 평가하라는 성경적 요구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있어 자신의 능숙함을 비판하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다른 결과를 혼동하려는 충동에 저항해야 한다.
설교하기 전에 다른 목회자들을 통해 본문을 살펴본다
종종 특정 성경구절을 설교하기 전에 사역에 신실하고 재능 있는 친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보라. 이것은 주 초에 설교하기 전에 할 수도 있고, 주일 아침에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할 수도 있다. 특별히 어려운 성경 구절이 있고 강해를 위해 열심히 주석하고 준비했다면, 사역에 재능이 있는 친구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유익할 수 있다. 이것은 설교할 내용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거나 어떤 요점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설교하려는 본문을 가지고 설교한 최고의 설교자들의 설교를 들어보라
이 글을 쓴 필자는 최고의 설교자가 되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오랫동안 다른 설교자들의 설교를 경청해 왔다. 만일 의사라면 내 분야에서 최고의 의사로부터 배우고 싶을 것이다. 다른 모든 직업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들이 설교를 준비할 때 어떤 구절이든 최고의 설교를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싱클레어 퍼거슨, 에릭 알렉산더, 윌리엄 스틸, 에드워드 도넬리, 마틴 로이드 존스, 이안 해밀턴, 데릭 토마스, 이안 듀기드(Sinclair Ferguson, Eric Alexander, William Still, Edward Donnelly, Martyn Lloyd-Jones, Ian Hamilton, Derek Thomas, Iain Duguid) 등이 즐겨 듣는 설교자들이다. 그들의 설교를 통해 주석적, 신학적, 교회사적 통찰력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전달 방식을 연구하여 무엇이 그들을 유능한 대중 연설자로 만드는지 배울 수 있다. 그들의 설교 중 최고의 것을 (언어적 모방이나 표절 없이) 자신의 설교에 통합(integrate)하기 위해 노력하라.
설교할 때마다 자신을 비평하라
이것은 목회자에게 가장 어려운 단계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개선에 필수적인 단계이다. 필자는 그가 설교한 거의 모든 설교를 설교 후 며칠 이내에 들었다고 한다. 설교 오디오를 듣고 설교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은 자기 비평하는 방법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스스로가 가장 엄격한 비평가가 되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자신의 설교에 대한 피드백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보다 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설교를 개선하고 싶다면 스스로 가장 큰 비평가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설교를 듣거나 보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메시지, 전달, 바디랭귀지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가족에게 피드백을 구하라
아내(혹은 남편)와 자녀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배우자가 나를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아내의 비판을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너무 빨리 말하거나, 요점이 명확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지 않거나, 설교가 너무 길거나, 매끄럽게 끝내지 못하면 필자의 아내는 종종 그에게 알려주었다고 한다. 물론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방식으로 지적한다. 그렇지 않다면 목회자가 아내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테니까! 현재 사역 중인 다른 친구들도 (이제는 피드백을 줄 수 있을 만큼 영적으로 성숙한) 10대 자녀의 피드백이 설교자로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구하라
사역에 사려 깊은 친구가 있다면 가끔 설교한 설교를 들어보고 피드백을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친구들은 여러분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고 친구로부터 받을 수 있는 비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잘 모르는 목회자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은 여러분의 삶이나 사역에 대한 기번 이해가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도들의 칭찬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이것은 설교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회중은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를 격려하고 싶어 한다. 이는 특히 남부지역 교회에서 성도들이 부정적인 피드백을 줄 가능성이 적고, 설교를 칭찬만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교회에는 끊임없이 비판적인 댓글을 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사기를 떨어뜨리는 댓글도 별다른 비중을 두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성경은 사람들의 칭찬은 변덕스럽다는 것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가르친다. 사람들의 작은 칭찬에 자만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설교자로서의 성장을 방해받지 말라.
지난 10년 동안의 설교의 차이를 들어보라
필자가 신학교에 다닐 때 한 교수님이 “적어도 5년 이상 사역을 하기 전에는 설교를 평가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현명한 조언이다. 9~10년 전에 했던 설교를 다시 들으면 고통스럽다. 그 당시에는 자신이 실제보다 더 나은 설교자라고 생각했던 것이 분명했다. 그는 가끔 사역 초기 3~4년 동안 했던 설교를 10~12년 동안 사역하면서 했던 설교와 대조하기 위해 듣기도 한다. 이는 설교자로서 자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분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또한 항상 더 발전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자기 비판을 촉진하게 된다.
설교에 관한 사려 깊은 책을 읽으라
필자는 목회 초창기에는 찾을 수 있는 모든 설교 관련 서적, 기사, 에세이, 블로그 게시물을 읽었다. 그러다가 이것이 서서히 그의 목회개발의 정기적인 부분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다시 설교를 학문으로 공부하는 습관으로 돌아갔다.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와 설교자”(Martyn Lloyd-Jones Preaching and Preachers)(출판물과 오디오 강의 모두), 싱클레어 퍼거슨의 구약성경에서 본 그리스도 설교(Sinclair Ferguson’s Preaching Christ from the Old Testament), 에드먼드 클라우니의 성경 전체에서 본 그리스도 설교(Edmund Clowney’s Preaching Christ in All of Scripture), J.C. 라일의 설교의 단순성(J.C. Ryle’s Simplicity in Preaching), J.W. 알렉산더의 설교에 관한 생각(J.W. Alexander’s Thoughts on Preaching)은 필자가 반복적으로 찾는 설교 자료 중 몇 가지이다. 어떤 책이 도움이 되든 자신의 설교를 분석하고, 비평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침으로 활용하라.
복음 전파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구원하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에, 복음 사역자는 성경의 진리를 능숙하게 전달하는 능력의 성장을 추구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회자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성장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설교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알리는 데는 더욱 능숙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