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목사가 여성목사를 허용했다는 이유로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교회를 제명한 남침례회(SBC)의 결정을 비판했다.
앤디 스탠리(Andy Stanley)는 미국 남침례회 전 총회장이자 텔레비전 전도사였던 찰스 스탠리(Charles Stanley) 목사의 아들로, 조지아주 알파레타의 노스 포인트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목사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스탠리 목사는 지난달 30일 주일 설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장애물을 치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신학적으로 보수적”이라고 밝힌 스탠리는 “많은 교회들이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이룬 ‘발전’이 ‘미친 듯이 훼손되고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온갖 정치적인 말도 안 되는 일들로 인해 그 속도가 미친 듯이 빨라졌다”며 “이 모든 것은 보수적이고 두려움에 찬 근본주의자들, 즉 학자들과 목사들에 의해 조장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교회 지도자들은 우리가 수년간 허물어 온 오래된 장벽을 다시 세우고, 새로운 장벽을 추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리 목사는 캘리포니아 레이크 포레스트에 있는 새들백교회의 설립자이자 베스트셀러 책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인 릭 워렌 목사를 예로 들며, 그가 비신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다가가는 데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스탠리는 “작년에 그의 교단은 그를 교단에서 쫓아냈다. 부도덕한 행위나 불법적인 행위, 돈이나 중독 문제 때문이 아니”라며 “여성 직원 세 명에게 목사 안수를 하는 용기를 냈다는 이유로 그는 교단에서 제명됐다”고 말했다.
스탠리는 “너무 많은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선교보다 정치를 앞세우고 있다. 정말 끔찍하다”면서 “이보다 더 내 폐쇄적일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23년 2월, SBC 집행위원회는 새들백교회가 교단과 ‘우호적인 협력 관계’에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 논란은 릭 워렌 목사의 후임인 앤디 우드(Andy Wood) 목사가 아내 스테이시(Staycie)를 교회의 교육목사로 임명한 데 따른 것이다. SBC 신앙고백 해설서인 <침례회 신앙과 메시지 2000>는 “목사의 직분은 성경에 따라 자격을 갖춘 남성에게만 제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새들백교회는 앞서 2021년 5월에 세 명의 여성 목사를 안수했지만, 교단은 스테이시 우드를 교육목사로 임명한 것을 제명 사유로 들었다.
지난해 SBC 연례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워렌 목사와 남침례신학교(SBTS) 알버트 몰러(Albert Mohler) 총장의 주장을 들은 후, 9,437 대 1,212로 새들백교회를 제명하기로 결의했다.
올해 6월 열린 연례총회에서는 여성의 “성경에 따라 자격을 갖춘” 목사직 수행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이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스탠리의 설교는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SBTS 신학교수이자 윤리공공정책센터의 연구원인 앤드류 T. 워커(Andrew T. Walker)는 “한 대형교회 목사가 남침례회가 평등주의자 교회(egalitarian church)와 결별한 것을 비판했다. 우리는 이를 현실을 깨닫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트윗했다. 그는 “남부 대형교회 목사들조차 성경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비신자들의 좋은 의견에 지나치게 집중할 때가 아니”라며 “신실함의 기준은 세상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 진리”라고 강조했다.
워렌 목사는 지난해 연례총회에서 SBC 신자들이 여목사 안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교단이 과거 칼빈주의 신학을 따르는 교회를 제명하지 않았던 것을 예로 들어 자신의 입장을 항변했다.
워렌은 “우리는 교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성적, 인종적, 재정적, 지도자의 죄 등 다양한 죄에 따라 교회를 제명해야 한다”며 “하지만 여성이 교육목사인 1,129개 교회가 죄를 지은 것은 아니”라고 호소했다.
반면 워렌의 항소에 반대한 몰러 총장은 “새들백이 SBC의 통일성을 위협한다”며 “여성 목사 문제는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몰러는 “이는 단순히 교회 정책이나 성경 해석의 문제가 아닌, 목사 직분을 명백히 남성에게 한정한 성경에 대한 신앙적 헌신의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