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로스앤젤레스 대교구가 성직자 성추행 피해자들과 9억 달러에 가까운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 고메즈 대주교는 16일(수) 서한을 통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대교구 구성원들에게 “사제 및 기타 성직자의 성적 학대에서 살아남은 피해자들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고메즈는 “이 모든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합의가 이 남성과 여성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어느 정도 치유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명했다.
그는 “이번 합의에서 다루는 학대 행위의 대부분은 50년 전에 일어났으며,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건도 다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행위 중 일부는 대교구 성직자에 의해, 일부는 평신도에 의해, 일부는 이곳에서 봉사하던 다른 교구의 사제와 성직자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추정됐다.
고메즈 대주교는 합의금을 위한 자금이 “예비비, 투자 및 대출금과 함께 다른 대교구 자산과 소송에 이름이 오른 수도회 및 다른 교구에서 지불할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신자들에게 “본당이나 학교에 대한 지정 기부금이나 ‘선교에 함께’, ‘갱신에 부름’ 같은 대교구 차원의 모금 및 캠페인은 이 합의의 자금 조달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메즈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아동 성학대 청구의 소멸시효를 3년으로 연장한 2019년 캘리포니아 법에 따른 결과이다. 이 기간 동안 대교구와 관련된 과거 혐의에 대한 약 1,900건의 청구가 접수되었다.
고메즈는 “가톨릭 교회에서 일하는 사제, 성직자 및 다른 사람들에 의한 과거 학대의 결과”에 맞서기 위한 대교구의 노력에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는 ‘생존자-피해자의 치유를 돕기 위한 사목적 돌봄과 재정 지원’, ‘엄격한 배경 및 보고 요건 시행’, ‘청소년을 보호하고 본당, 학교 및 기타 사역의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광범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수립을 그 예로 들었다.
고메즈는 “이러한 개혁의 결과로 오늘날 대교구에서는 미성년자와 관련된 사제와 성직자의 새로운 성추행 사례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미성년자에게 해를 끼친 것으로 밝혀진 사람은 현재 성직에 종사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고메즈는 합의 금액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사제 성추행 피해 생존자 네트워크(SNAP)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대교구는 8억 8천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가톨릭 교회가 지금까지 지급한 합의금 중 가장 큰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합의금이 “성직자 성적 학대 피해자 1,353명”에게 분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NAP는 “오늘 합의한 금액은 기록적인 금액이지만, 이 용감한 남성과 여성들이 어린 시절 겪은 피해에 대해 그 어떤 금액으로도 진정으로 보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합의금이 피해 사실을 밝힌 이들에게 어느 정도 치유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LA 타임즈는 300명 이상의 가해자가 아동 성학대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보도했지만, SNAP의 대교구 관련 가해자 명단에는 500명이 넘는 이름이 있다.”고 SNAP 이사회 재무 책임자 댄 맥네빈은 성명에서 인용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나서지 않은 생존자가 더 많을 것으로 우려하고 믿는다. 호세 H. 고메즈 대주교는 그 잃어버린 영혼들을 추위로부터 데려올 방법을 찾아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SNAP는 이번 합의를 “좋은 시작”이라고 설명하면서 “대주교가 속죄의 일환으로 이 모든 사건과 관련된 모든 성직자 인사 파일을 공개하고 가해자 명단을 업데이트하며 오늘날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화된 안전 장치를 발표할 것을 약속한다”는 희망을 표명했다.
이 단체는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면서 일반 대중과 교구 구성원들은 “피고인이 누구인지, 누가 가해자를 지원하고 범죄를 은폐했는지에 대한 모든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