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6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8시2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은 것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던 2022년 11월7일(고가 1413.5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대선 개표 상황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보다 4.6원 내린 1374.0원으로 개장했으나 바로 상승 반전했고, 낮 12시를 지나면서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1399.7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는 전장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트럼프 승리가 확정되면서 야간 거래에서 1400원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연내 원·달러 환율이 1420원까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도 약세를 보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오후 3시30분)이 전날보다 1.74엔 오른 154.01∼154.03엔에 거래됐다.
주식시장에선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0.52%(13.37)내린 2563.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더 커서1.13%(8.5) 내린 743.31에 장을 마쳤다.
포스코퓨처엠(-8.26%), 에코프로(-7.61%) 등 2차전지 관련주와 씨에스윈드(-8.72%) 등 풍력관련주의 하락폭이 컸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동안 전기차와 태양광 산업 등을 지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쳐왔다.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며 64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돼 있는 삼성전자는 0.52% 떨어진 5만7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종식 기대로 건설기계 업체들은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미중 무역분쟁 확대 가능성을 악재로 인식한 홍콩의 항셍지수는 2.5%하락(현지시각 오후 2시40분)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엔화 약세가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2.61% 뛰었다.
[기사출처: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