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들,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로 슬픔과 위로의 공간 제공

미국 전역의 여러 교회들이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개인적인 상실감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특별 예배인 ‘블루 크리스마스(Blue Christmas)’를 열고 있다. 이 예배는 크리스마스 시즌 전반에 걸쳐 열리지만, 특히 동지(Winter Solstice)로 알려진 올해 가장 낮이 짧은 날인 12월 21일(토), 많은 교회에서 진행된다.

코네티컷주 맨체스터의 세컨드 컨그리게이셔널 교회(Second Congregational Church)는 이번 21일 저녁에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교회의 짐 머큐리오(Jim Mercurio) 목사는 이번이 본 교회에서의 첫 예배지만, 그의 12번째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라고 말했다.

머큐리오 목사는 2012년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과정에서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호스피스 사역자로 활동하며, 현재 슬픔 사역(grief ministry) 관련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는 사람들이 ‘기뻐해야 한다’고 여겨지는 시즌 속에서도 슬픔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믿음을 포용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고통을 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죠.”라고 머큐리오 목사는 말했다.

그는 이러한 예배가 안전하고 적절한 애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모든 계절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신 건강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간과되고 있는 필요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예배는 매우 필수적입니다.”

버지니아주 마나사스 브레드런 교회(Manassas Church of the Brethren)의 맨디 노스(Mandy North) 목사는 교회가 한 집사가 자녀를 잃은 후 8년 전부터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스 목사는 “우리는 매년 예배 중에 슬픔, 외로움, 분노 또는 절망을 기리기 위해 촛불을 밝히는 시간을 갖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노스 목사는 예배의 일환으로 “참석자들이 기름 부음을 받고, 걱정을 덜어주는 돌(worry stone)을 받으며, 상징적인 이미지에 자신의 짐을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시즌에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축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항상 있다. 그러나 상실, 고통, 외로움 또는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의 고통을 어떻게 또는 어디서 표현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우리는 이를 위한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블루 크리스마스 예배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꼭 기쁘고 즐겁지 않은 이들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상실감과 고통 속에서도 믿음과 위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예배는 크리스마스가 단순한 축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희망과 치유의 계절임을 상기시키는 소중한 순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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