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의 한 목사가 아내와 딸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 목사는 과거 설교에서 “아내가 짜증을 내거나 싸우려 할 때 종종 남편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건은 12월 8일 밤, 오하이오주 캐널 윈체스터에 있는 그레이스 바이블 교회(Grace Bible Church)의 조쉬 러프(Josh Lough) 목사의 자택에서 발생했다. 러프는 20년간 함께한 아내와 두 딸 중 한 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The Roys Report에 따르면, 사건 이후 교회 웹사이트에서 그의 프로필이 삭제되었으며, 그의 교회는 해당 사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12월 8일 밤 11시경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러프 목사의 자택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집 안에서 비명 소리를 들었고, 러프 목사가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러프 목사는 경찰에게 아내와 다툼이 있었다며, “아내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어 다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물리적 폭행을 부인하며, “서로 잡아당기기만 했다”고 진술했다.
목사의 딸 TL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사건 당시 집의 지하실에 있었으며, 부모님의 다툼이 시작되는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위층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다. TL은 소리가 난 곳으로 올라가 아버지가 어머니를 붙잡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어머니를 풀어주기 위해 아버지를 때렸고, 이에 러프 목사가 딸을 때리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목사의 아내는 러프 목사가 자신을 때렸다고 주장했으며, 아내와 딸 모두의 몸에 눈에 띄는 상처가 발견되었다. 러프 목사는 현장에서 체포되었지만, 자신의 인식 아래 석방되었으며, 2025년 1월 7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러프 목사는 2023년 어머니의 날 설교에서 “아내의 영적 상태에 대한 책임은 남편에게 있다”고 설교한 바 있다. 그는 무디 바이블 연구소(Moody Bible Institute)와 고든-콘웰 신학교(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를 졸업한 비교적 학구적인 배경을 가진 목사로 알려져 있다.
해당 설교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남편들은 종종 ‘아내가 비판적이다, 짜증을 낸다, 항상 불만이 많다, 성경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그런데 그것이 누구의 잘못입니까?” 그는 이어 “우리가 아내를 비판하며 그녀의 영적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사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비판하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영적 상태에 책임이 있다. 이는 부모가 자녀의 영적 상태에 책임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러프 목사가 설교에서 주장했던 내용과 현실에서의 행동이 큰 모순을 드러낸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교회와 지역 사회에서는 그의 행동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교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