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하면서 광범위한 비난을 받고 있다. 4일(토) 바이든 행정부는 대통령이 수여할 예정인 19명의 대통령 자유 훈장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대통령 자유 훈장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민간 훈장으로,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명단에는 조지 소로스가 포함되었으며, 그는 “투자자, 자선가,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Open Society Foundations)의 창립자”로 소개되었다. 백악관은 소로스가 “120개 이상의 국가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민주주의, 인권, 교육, 사회 정의를 강화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대통령 자유 훈장은 “미국의 번영, 가치, 안보, 세계 평화, 혹은 중요한 사회적, 공공 또는 개인적 기여를 한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로스를 포함한 수상자들을 “미국과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든 위대한 지도자들”이라고 칭했으나, 소로스에게 훈장을 수여한 결정은 행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 사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톰 코튼(Tom Cotton) 상원의원(공화당, 아칸소)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소로스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충격적이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코튼은 소로스의 진보적 검사 지지를 언급하며 “민주당 정치인들이 경찰보다 범죄자를 더 지지하고, 폭력 범죄자들이 거리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스티브 배넌(Steve Bannon), 전 트럼프 대통령 고문은 자신의 팟캐스트 War Room에서 “악마 그 자체가 백악관에 있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바이든이 소로스와 클린턴에게 훈장을 주는 오늘 같은 일들을 보며, 백악관에서 엑소시즘(악령 축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넌은 “가톨릭 사제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참여해야 한다”며 이를 강조했다.
소로스는 미국 전역의 지방검사 선거에 4천만 달러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지지를 받은 검사 중 75명이 2024년 보고서 기준으로 재직 중이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소로스의 지지를 받은 검사들이 범죄에 대한 관대한 처벌로 비난받으며 재선에 실패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소로스가 지지한 조지 가스콘(George Gascon) 검사가 지난해 재선에서 네이선 호크먼(Nathan Hochman)에게 23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Capital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가스콘의 임기 동안 “살인 사건이 급증하고, 조직적인 약탈 사건이 발생했으며, 열차가 약탈자들에 의해 멈춰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에서는 소로스가 지지한 부타 비버라지(Buta Biberaj) 검사가 2023년 재선에서 좁은 차이로 패배했다. 비버라지는 한 학부모가 자신의 딸이 학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항의하다 체포된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가 위치한 알라메다 카운티에서는 소로스가 지지한 파멜라 프라이스(Pamela Price) 검사가 리콜 선거에서 해임되었다. 프라이스는 한 쇼핑몰에서 세 명을 살해한 18세 청년의 혐의를 자발적 과실치사로 낮춰 기소했으며, 이는 비난을 초래했다. 그녀는 “우리는 경찰, 검찰, 감옥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소로스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한 결정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으며, 일부는 이를 “민주당의 범죄 옹호 정책”의 상징으로 간주하고 있다. 한편, 소로스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그의 활동이 인권과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