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지지한 논란의 성경, 취임식 기념 특별판 출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지한 논란의 성경 ‘God Bless the USA’가 1월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특별판을 출시했다. 이 성경은 한정판으로, 가격은 69.99달러에 배송비는 별도로 책정되었다.

이번 특별판은 리 그린우드(Lee Greenwood)의 곡 ‘God Bless the USA’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성경으로, 대형 활자본으로 제공되며, 킹 제임스 번역(KJV)을 사용했다. 또한, 미국 헌법과 독립선언서 등 미국의 창립 문서들도 포함되어 있다.

특별판 성경에는 도널드 J. 트럼프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두 번째 취임을 기념하는 각인이 새겨져 있다. 1월 6일, 리 그린우드는 페이스북에 게시된 영상에서 특별판 출시를 발표하며 “2025년은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함으로써 놀라운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상에서는 트럼프가 “미국에 신앙을 다시 가져왔다”는 공로를 치하하며, “기독교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가정에 성경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상 내에서 트럼프는 “미국인들이 다시 기도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특별판 성경을 간접적으로 홍보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 성경은 1월 19일까지만 구매 가능하다.

트럼프는 지난해 부활절을 앞두고도 이 성경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종교와 기독교는 이 나라에서 가장 결여된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Truth Social에 게시된 영상에서 “이 성경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의 종교임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는 매우 중요하며, 현재는 부족하지만 다시 강력하게 부활할 것이다. 우리 나라 또한 다시 강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종교계 지도자들은 이 성경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랜드(Richard Land) 전 남침례회 윤리 및 종교 자유 위원회 대표는 “성경과 미국의 창립 문서를 함께 묶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독립선언서나 헌법 같은 문서를 성경과 함께 묶는 것은, 우리의 창립 문서들을 신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거나, 반대로 성경의 신성함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2021년 출판사 존더반(Zondervan)과 하퍼콜린스(HarperCollins)는 ‘God Bless the USA’ 성경의 출판과 관련된 보도에서 자신들을 분리시켰다. 당시 두 출판사의 대변인은 “이 프로젝트는 양측 모두에게 적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판의 출시는 종교적 메시지와 정치적 상징을 결합한 사례로, 미국 내에서 신앙과 정치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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