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그의 유산을 되새기다

지난 수요일, 강한 바람과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워싱턴 D.C. 미 의사당 로툰다를 찾았다. 그의 국기 덮인 관은 이곳에 안치되었으며, 추모 행렬은 눈보라가 지나간 며칠 후에도 끝없이 이어졌다. 2024년 12월 29일, 향년 100세로 세상을 떠난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추모객들은 “그는 정직하고 평화로운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방문한 아이린 타운센드는 몇 십 년 전 카터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였다. 그는 카터의 인격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그녀는 “카터 대통령은 정직하고 평화로운 분이었으며, 항상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그녀와 남편은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카터가 가르치는 주일학교에 참석하며 그를 직접 만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그분은 성경 학자로서 훌륭한 수업을 진행하셨다. 수업 후에는 우리와 사진을 찍겠다고 하셨는데, 대신 예배를 마치고 가는 조건이었고, 물론 우리는 남아 사진을 찍었다.” 그녀는 카터의 업적 중 하나로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언급하며, “그는 평화를 위해 싸웠다. 하지만 워싱턴에서 외부인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만큼 이루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타운센드는 카터의 유산이 오늘날 미국인들에게 “우리 모두는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며,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 대화하고 공통의 선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추모 행렬에 서 있던 많은 사람들은 카터 대통령과 현재의 정치 상황을 비교하며 그의 정직성과 겸손함을 언급했다. 버지니아주 리즈버그에서 온 필은 “정직성, 인간미, 근면함, 겸손함 이 모든 것이 트럼프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테리 코든은 카터가 흑인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싸운 공로를 치하했다. “저는 남부에서 태어나 학교 통합이 시작될 때를 경험했다. 지미 카터는 그 변화를 이끌었던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카터가 집을 짓는 봉사 활동과 인류애를 보여준 점에서도 칭송받아야 한다며, “그는 평화롭고, 정직하며,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카터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젊은 세대에게도 그의 유산은 강한 영감을 주었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프랑스를 전공하는 대학생 존은 “카터 대통령은 위대한 사람이었다”라며 추모 행렬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카터가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남부에서 자라며 평생 인권을 위해 싸운 점을 높이 평가하며, “그는 분열된 지역의 산물로, 인권과 화합을 위해 노력한 지도자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추모 행렬은 단순히 한 지도자를 추모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의 유산은 오늘날의 미국 사회가 직면한 분열과 갈등 속에서 통합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게 했다. 이날 추모객들은 그의 삶과 업적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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