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독교인들의 신앙 이야기: 박해 속에서도 살아 숨 쉬는 믿음

세계 곳곳에서 기독교 박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북한 출신의 기독교인이 두 번의 수감 생활을 탈출한 후 자녀를 다시 만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를 기도하며, 박해받는 성도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헌신적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기독교 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는 2025년 세계 박해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을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로 20년 넘게 1위에 올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억 8천만 명의 기독교인이 심각한 박해와 차별을 겪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기독교인의 7명 중 1명에 해당한다.

오픈도어스 라이언 브라운 대표는 인터뷰에서 “북한은 기독교인들에게 믿음을 지키기 매우 어려운 곳으로, 폭력적인 박해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약 40만 명의 기독교인이 지하교회를 통해 여전히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에 등장한 북한 출신 기독교인 정직(가명)은 한국에 거주하며 자신이 북한에서 경험한 박해와 신앙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중얼거리던 기도를 알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북한을 탈출해 기독교인이 된 후 그의 신앙은 시작되었다.

정직은 북한에서 두 차례 수감되었으나 극적으로 탈출했다. 첫 번째는 전기가 꺼진 전기 철조망을 넘어 탈출했고, 두 번째는 감시원이 술을 가져오라고 명령했을 때였다. 그는 수감 중 식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름 대신 번호로 불렸다며 열악한 환경을 회상했다. “제 마음은 여전히 북한을 향해 있습니다. 그곳에는 여전히 큰 지하교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기도하며 기적적으로 치유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며 신앙을 갖게 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정직은 자신의 자녀와 다시 만나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싶은 소망을 밝혔다.

오픈도어스의 보고서는 북한 외에도 알제리(19위), 아프가니스탄(10위) 등에서 교회가 지하로 숨어야 할 정도로 박해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알제리에서는 모든 개신교 교회가 강제 폐쇄되었으며, 기독교인들이 재판과 처벌을 기다리는 숫자가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불안정한 정세를 악용하며 폭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르키나파소(20위), 말리(14위), 차드(49위) 등에서는 박해가 증가했으며, 차드는 처음으로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 나이지리아(7위)는 북부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이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살해와 납치 위협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나이지리아의 반기독교 폭력 수준은 이미 세계 감시 목록 방법론에 따른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해 속에서도 이어지는 교회의 사명

브라운 대표는 “박해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교회는 여전히 존재하고 성장하고 있다”며, 박해받는 성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누리는 서구 사회의 기독교인들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종교 자유가 박해와 불안정을 해결하는 중요한 대화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세계 지도자들이 기독교 박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고난의 기록이 아니라, 신앙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직과 같은 이들의 증언은 기독교 박해가 극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견디고 지속되는지를 보여주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을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교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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