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할리우드 ‘특사’ 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선서를 며칠 앞둔 목요일, 배우 멜 깁슨, 실베스터 스탤론, 존 보이트를 할리우드의 “특별 대사(Special Ambassadors)”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들이 “지난 4년 동안 외국으로 유출된 할리우드 산업을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력하게 부흥시키기 위해 나의 특별 대사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세 명의 매우 재능 있는 인물들이 나의 눈과 귀가 되어 그들의 제안을 실현할 것”이라며,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듯 할리우드도 다시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탤론(78세), 깁슨(69세), 보이트(86세)는 모두 2016년 트럼프의 첫 대선 캠페인 이후 공개적으로 그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스탤론은 지난해 11월 마라라고(Mar-a-Lago)에서 열린 갈라 행사에서 트럼프를 “제2의 조지 워싱턴”이라고 칭하며 소개한 바 있다.

깁슨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가장 두드러진 지지자 중 한 명으로,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의 지능을 비판하며 그녀를 “울타리 말뚝 수준의 IQ”를 가졌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보이트는 2019년, 트럼프를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깊은 존경을 표했다.

“할리우드 특사”라는 역할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사는 대통령을 대신해 외국이나 국제기구에서 최고위 대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할리우드는 2023년 기준 인구 7만 915명을 가진 미국 도시로, 이러한 임명은 이례적이다.

이 세 명의 배우 중 멜 깁슨은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의 발표 며칠 전, 그는 조 로건의 팟캐스트 ‘Joe Rogan Experience’에 출연해 자신의 신앙, 할리우드에서 기독교 중심의 영화를 제작하는 어려움,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아카데미상 2회 수상자인 깁슨은 2004년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로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R등급 영화 감독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해당 영화 이후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비판받았다. 특히, 2006년 음주운전 사건 당시 “유대인들이 세상의 모든 전쟁을 책임지고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되었다. 이후 깁슨은 이를 “불행한 사건”이라고 사과했다. 2021년에는 UFC 경기장에서 트럼프를 향해 경례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다.

스탤론은 최근 자신의 신앙을 더욱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2006년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표작 ‘록키’(Rocky) 시리즈의 주인공 록키 발보아가 “특별한 사명을 받은 인물”로 구상되었다며, “영화의 첫 장면에 그리스도의 그림이 등장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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