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기독교 학교, 성범죄 혐의로 민사 소송 직면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기독교 사립학교가 전 영적지도 학장의 학생 성범죄 혐의와 관련해 부주의를 이유로 민사 소송을 당했다.

스와노아에 위치한 K-12 사립학교 애슈빌 크리스천 아카데미(Asheville Christian Academy, 이하 ACA)는 지난해 6월 해고된 전 코치인 제이슨 잉글(52세)의 성범죄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익명을 요구한 여성 학생으로, 학교는 해당 사건을 방치한 것으로 소송이 제기된 1월 9일, 번컴 카운티 고등법원에 접수되었다.

잉글은 지난해 6월 체포되어 번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되었으며, 보석금은 10,000달러로 책정됐다. 체포영장에 따르면 그는 2024년 2월, 당시 18세였던 여학생과 “불법적이고 의도적이며 중범죄 수준의 성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송에서는 피해 학생이 10살에 ACA에 입학했으며, 잉글이 학생을 “성적 학대와 착취를 위한 최종 계획으로 억제력을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소송에 따르면 일부 졸업생들은 잉글이 피해자를 “7학년 또는 8학년 때부터” 길들였다고 증언했다.

잉글은 아침 운동 세션이나 수업 중 그의 사무실에서 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내린 상태로 피해자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의 책상에는 아내의 사진 옆에 피해자의 사진을 두었으며, 학교 행사에서 피해자와 단둘이 식사하는 모습도 목격되었다고 한다.

법원은 또한 ACA의 행정진, 교사, 직원들이 피해자의 성적 학대와 착취를 은폐하기 위해 협력했다고 주장하며, 법이 요구하는 보고 의무를 태만히 했다고 밝혔다. 소송에서는 전 교장 윌리엄 조지, 전 부교장 웨이드 탭, 그리고 현재 행정휴직 중인 교사 테일러 벨과 알렉시스 자니아스의 이름도 명시되었다. 조지는 지난해 6월 사건과 관련해 해임되었으며, 학교 보안 담당자가 그를 캠퍼스에서 퇴출시켰다. 조지는 ACA에서 32년 동안 교장으로 재직해왔다.

ACA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학생들의 안전과 번영을 위한 환경 조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의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법적 절차를 통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CA는 지난해 허리케인 헬레인(Hurricane Helene)으로 인해 인근 스와노아 강이 범람하면서 캠퍼스 대부분이 파괴되어 약 1,500만 달러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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